보고 있으면 저절로 머릿속에 동화 한편이 뚝 딱!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서울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展)'이 어린이와 함께 나온 가족 관람객과 애니메이션 및 일러스트 관련 미술학과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은 1967년부터 매년 전시를 가지며 올해 43년째를 맞이했다. 그리고 올해로 46회를 맞이하는 볼로냐 아동 도서전 일본에 아시아국가 중에서는 두 번째로 우리나라가 도서전 주빈국이 되어 이번 전시에 의미를 더했다.
이번 전시에는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 공모전에서 뽑힌 수상작가 81명의 원화 403점과 초대작가 작품 46점이 선보였다. 특히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작품은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피노키오', '호두까기 인형', '크리스마스 캐럴' 등이다. 인노첸티는 ‘2008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아 이번에 초대작가로 선정되었으며, 그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정식으로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독학으로 공부해 성공한 인물이다.

그가 선보인 작품이 관객들에게 주목 받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림 하나하나에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가 담겨있고, 계속 보고 있으면 머릿 속 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상상력도 안겨 준다.
예를 들어 '호두까기 인형' 작품에서 쥐들의 먹이 먹는 장면과 피노키오에서 고래 뱃 속의 작품에서는 등장인물 움직임의 세밀함이 돋보이고 돋보기를 볼 때 작가의 표현방식 또한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캐럴' 은 마치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입체적인 구도로 그려져 더욱 생생한 가운데, 등장인물의 묘사가 풍부하고 집이나 골목을 손에 잡힐 듯 그려서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케 한다.

이밖에 인노첸티의 그림이 전반적으로 작고 세밀해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건물의 모습을 조목조목 잘 보기 위해서는 전시장에 마련된 돋보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관객들은 이 색다른 방법에 재미를 느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일반 작품들은 픽션과 논픽션 부분으로 나누어진 가운데 디지털 작업과 아날로그 작업이 어우러지고, 아크릴 물감에서 바느질까지 등장해 다양한 표현 기법을 보여준다.
이탈리아의 모니카 파빌리와 세실리아 스쿠티의 작품 '베이징'은 장엄한 한 편의 파노라마를 보여주고, 한국 작가 장호의 '달은 어디에 떳나'는 고적한 분위기의 수묵화를 연상케 다. 그림책 원화들은 높은 예술성을 가지고 있어 어린이는 어린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각자의 눈높이로 즐길 수 있다.
어린자녀와 함께 전시장을 찾은 전보미씨는 "전체적으로 작품 주제가 독특하고, 우리나라 그림책과 비교 해 볼 때, 작품 수진준이 뛰어난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전시가 지속적으로 열려 우리아이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작품 전시는 오는 3월 1일까지 열리며 작품 관람 후 '상상보따리'라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작품 속에 등장한 등장인물을 만들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고 있다.
한편, 최근에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지붕 뚫고 하이 킥' 27일자 방송이 이곳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에서 펼쳐지면서 많은 연인들이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을 그리고자 이곳 방문이 잦을 것으로 예상해 본다.
이현엽 SBS U포터
https://ublog.sbs.co.kr/djndjn(※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