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세종시 처리시기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당내 친이-친박간 갈등은 전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친이 주류내에서도 언제가 최적의 처리시기냐를 놓고 저마다 생각이 제각각이다. 미묘한 시각차마저 읽힌다. 상황이 더욱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는 셈이다.
처리시기를 둘러싼 친이 주류내 큰 흐름은 속도조절론과 속전속결론으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여론수렴이 우선이라며 이른바 속도조절론을 주도하는 인사는 안상수 원내대표다. 3월초에 정부가 수정안을 제출하고 나면 토론과 대화의 과정을 거쳐 충분히 분위기가 성숙됐다고 생각될 때 처리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처리시기를 못박을 수 없다고 말한다.
반면 같은 친이계인 장광근 사무총장은 오는 4월까지는 결론을 내야지 그 이상 미뤄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세종시 문제 처리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그 피해가 국민과 충청권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또 정부와 MOU를 체결한 입주 예정기업들의 혼란을 최소화해주기 위해서라도 조기 매듭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친이계 핵심인 정두언 의원과 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민본 21도 6월 지방선거 전에는 세종시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며 속전속결론에 힘을 싣고 있다.
같은 친이계이면서도 생각이 다른 이유는 뭘까? 해석들이 분분하다. 대표적인 것들을 살펴보자.
안상수 원내대표의 경우 당 대표를 준비한다는 소리가 공공연히 들린다. 당 대표가 되려면 계파간 충돌에 나서는 것은 이로울 게 없다. 원만히 해결을 할 수 있다면 지도자로서 갈등조정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양대 계파인 친이-친박으로부터 표를 얻을 수 있다. 원내사령탑을 맡고 있는 안상수 원내대표로서는 욕심이 날 만한 부분이다.
다른 친이계들은 지방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세종시 이슈가 이대로 계속될 경우 지방선거에서 자칫 낭패를 보기 쉽상이다. 세종시 이슈가 수도권 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50% 안팎인 점을 감안한다면 전체 표심보다 결집력 있는 표의 향방이 더 중요하다. 反 한나라표의 결집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친박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박근혜 전 대표도 1월 28일 저녁 모교인 서강대 행사에 참석해 세종시법은 수도권 과밀해소와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원래 취지에 맞게 돼야 한다며 원안고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친박계 반발도 거세져 1월 27일 정운찬 총리 초청 오찬에 대구지역 의원들이 대부분 불참한데 이어 28일 예정돼 있던 부산지역 의원 오찬도 2월 3일로 연기됐다.
세종시 문제는 언제쯤 뉴스가 아닌 기록으로 찾아보게 될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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