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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100층 시청자 후폭풍…실현 가능성 논란

입력 : 2010.01.29 14:47

"평촌에 빈 건물도 많은데"..민자 유치 '글쎄'…안양시 "다른의도 절대 없다"..예정대로 추진


경기도 안양시에 100층짜리 시청사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안양시가 지은 지 14년밖에 안된 청사를 헐고 100층짜리 복합건물을 신축해 행정청사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각 포털사이트와 시홈페이지에는 시를  비난하는 내용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민자를 유치해 건물을 짓는다 하더라도 사업비만 무려 2조2천349억원(토지.건축비 포함)이 투자되는 대형 프로젝트를 재정자립도 65.3%의 안양시가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안양시는 "다른 의도는 절대 없다"며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00층 건물 지을 수 있을까 = 현재 전국에서 100층 이상 건물 신축을  추진하는 곳은 10여곳에 이른다.

서울 잠실과 부산 해운대, 인천 송도 등에서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 건립이 추진되고 있으나 막대한 건축비와 고도제한 문제, 조망권.교통문제 등 각종 민원이 제기돼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인구 61만명의 작은 도시인 안양시에 민자 유치가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공인중개사 이모(54) 씨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각 빌딩에 비어있는 사무실과  상점이 많은데 엄청난 리스크 부담을 안고 투자하려는 업체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안양시 예정대로 추진 = 안양시는 평촌 중심부에 위치한 노른자위 땅을  시민들에게 돌려주자는 차원일 뿐 다른의도는 없다며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시는 현재의 청사 부지가 6만736㎡지만 용적률은 54.5%에 불과해 평촌신도시 중앙에 위치한 땅을 비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이를 개발할 경우 용적률 1000%에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 신축도 가능해 민자를 유치해  랜드마크 빌딩으로 건립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또 1996년 10월에 완공된 청사를 저탄소 녹색건물로 리모델링하려면 45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며 건물 유지.보수에만 연간 10억원 가량 소요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를 위해 이미 법률적 검토를 마쳤으며 이필운 시장이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만나 시의 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29일 태스크포스를 꾸려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2월부터 민간업체 등을 상대로 한 투자설명회와 시민의견 수렴 등 준비를 거쳐 기본계획을 마무리한 뒤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선거의식한 발상?..해결과제 = 안양시의 100층 청사 발표가 나오자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시 홈페이지에는 시를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시민단체들도 논평을 통해 "시의 발표가 너무 성급했다"며 유감을 표했으며  지역 정치권에서는 "선거를 의식한 발상"이라며 건립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안양시민단체연합회 문홍빈 사무국장은 "안양시의 복합건물 신축계획이 일부 신선한 면도 있으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런 발표를 한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시청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코 앞에 100층짜리 건물이 들어서면 조망권 침해를 받게 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가 초고층 빌딩 건립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이해를 얻는 것이 중요하며 완벽한 법률적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건물 대부분은 중소기업을 위한 비즈니스센터, 컨벤션센터, 호텔, 문화공간 등으로 활용되며 나머지 일부를 행정청사로 사용하는 것으로 호화청사와는 거리가 멀다"며 "시는 부지만 제공하고 민자를 유치해 추진하는 것으로 예산 낭비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시장은 이어 "안양시는 2008년부터 공공청사나 공장이 떠난 자리를 공원과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돌려주는 '리턴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번 시청사 건립 계획도 그 중의 하나"라며 "건물이 완공되면 1만여명의 상시 근무자와  5 만여명의 유동인구가 발생해 준공 첫해 1천900억원, 이후에는 매년 370억원의  재정 수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안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