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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에 위력 발휘하는 '소셜 미디어'

입력 : 2010.01.27 10:47

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의 접점 마련…미디어 빅뱅 예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로 불리는 뉴미디어들이 전통적 언론의 사각지대에서 상당한 보완 역할을 입증하고 있어 그 영향력이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AP통신과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아이티 강진 발생 이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사이트들을 통해 널리 퍼진 현지 상황에 대한 정보와 구호 요청들이 재난 대처를 위한 모금활동에 크게 기여하며 그 역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상황이다.

기존 언론매체들의 보도가 나오기 이전에 이미 지진피해 현장의 모습이 생생하게 외부로 전파되며 구호의 손길과 모금 활동 확산에 기여했다.

CNN은 지난 13일 아이티 주민들이 트위터 등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올린 내용을 모아 별도의 방송 보도 꼭지를 내보내기도 했다.

민간인들이 목도한 재난 현장을 생생히 담은 사진들은 오히려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탓에 비극의 현장에 대한 연민과 동정심을 더욱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셜미디어들의 역할은 비단 재난 대처에 국한되지 않는다.

보다 본질적으로 소셜 미디어들은 언론사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사각지대에 숨겨진 진실을 발굴하고, 사회적인 파장을 낳는 언론의 보완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온두라스에서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한국인 여성 한지수씨가 이집트에서 체포돼 고통받다가 트위터를 통한 수 만명의 구명운동 덕택에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트위터가 보여준 사회적 영향력을 입증하는 하나의 사례다.

또 지난해 11월 발생한 사이판 총격사건 당시 총상을 입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현지에서 겪고 있는 딱한 사정이 소개돼 트위터들의 구명운동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점점 영향력이 커져가는 트위터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자신이 보내는 메시지를 받는 팔로어들을 다수 거느린 유력 트위터들 가운데 일부는 광고성 메시지를 팔로어에게 보내기 시작했으며, 이 같은 광고를 중개하는 온라인 광고기업 '애드라이'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물론 '팩트'를 생산하는 전통적 언론사 기능은 여전하며,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그러한 기능을 대체하기엔 생산자들의 전문성이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은 유효하다.

지난 11일 미국의 퓨리서치센터가 미 볼티모어 지역 매체들을 1주일간 분석한 뒤 결과를 공개한 바에 따르면 신문 매체와 TV, 라디오 등 구매체들이 전체 뉴스 생산의 95%를 점한 반면 블로그, 트위터 등 뉴미디어의 뉴스 생산 비율은 4%에 그쳤다.

그러나 뉴미디어의 태동은 이제 본격화한 것뿐이며, 구매체와 신매체가 융합하는 '빅뱅'에 대한 기대도 무르익고 있음을 감안할 때 미디어 진화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선형적이고 잘 정리된 유통구조가 깨지고 무차별적이고 복잡하게 얽힌 모바일 웹망을 통해 새로운 혼돈 속의 질서가 창출되는 모습"이라며 "다만 잘 훈련된 저널리스트들의 역할은 늘 필요한 만큼 각자의 영역에서 미디어들이 공존하는 방식을 찾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