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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이 한쪽으로는 이런저런 회담을 제의하고, 다른 한쪽으로는 위협을 계속하는 이른바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갈짓자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먼저 최근에 일어난 일들을 정리해 보면요.
지난주에 개성에서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남북 해외공단 시찰 평가회의가 있었죠.
결론적으로 회의 자체는 큰 성과가 없었는데요.
다만 막판에 북한이 다음달 1일에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갖자는 우리측 제의를 수용했습니다.
제의를 했고 그걸 받아들였으니 회담이 열리기는 할 텐데 막상 회의 테이블에서 뭘 논의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양측이 다른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측은 이때 통행, 통신, 통관 즉 3통 문제와 근로자 숙소 건설 문제를 다루자고 했고 북한이 개최에 합의했으니까 이 문제가 자연히 의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북한은 "우리는 남측과 '임금문제'를 협의하기로 하고 만나기로 했다" 이렇게 주장한 겁니다.
그러면서 지난 금요일에는 난데없이 26일, 그러니까 오늘이죠.
3통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군사실무회담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니까 남측이 얘기하는 3통은 일단 군사실무회담을 열어서 논의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2월 1일 회담에서는 진짜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하겠다, 라는 일종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되는 부분입니다.
그런 와중에 그제는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서 이른바 '선제타격론'을 언급한 지난주 김태영 국방부장관의 발언을 비난하면서 "지휘의 중심을 비롯한 중요 대상물들을 송두리째 들어낼 것"이라고 위협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런 복잡한 행보가 사실 내부적으로는 자존심을 세우고 밖으로는 앞으로 있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 이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남측의 대북강경 흐름을 견제하고 최고 지도자 등 예민한 문제에 대해선 미리 선을 그어놓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어제 일단 오늘부터 시작하자고 북측이 제의한 금강산-개성관광 회담과 군사실무회담은 아예 다다음주로 미루고 장소도 금강산이 아닌 개성에서 갖자고 역제의를 했는데요.
대화가 아예 없는 것보다는 지금 상황이 '그래도 낫다' 이런 분위기는 차치하고라도 의제와 시기를 둘러싸고 회의 테이블에서 주도권을 가지려는 북한의 의도를 사전에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