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김형준, 주연: 설경구, 류승범, 한혜진, 18세관람가
국내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과학수사대 부검의 강민호(설경구)는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는 딸과 오붓하게 살기 위해 은퇴를 준비하며 마지막으로 피살 사건을 담당합니다.
금강 하구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토막살인 사건으로 이제 막 형사 생활을 시작한 민서영(한혜진)의 상상력 풍부한 직감이 척척 맞아떨어지는 수사를 통해 군산의 환경 운동가 이성호(류승범)가 용의자로 검거되는데 이성호는 검거되자마자 순순히 범행을 자백해 수사팀을 어리둥절하게 만듭니다.
이런 가운데 이성호는 강민호의 딸을 납치하고 강민호에게 자신을 사흘안에 경찰서에서 풀려나게 하지 않으면 딸의 목숨을 빼앗겠다고 협박합니다.
강민호는 수사팀과 동료의 눈을 피해 딸을 살리기 위한 백방의 노력을 기울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무기는 막판에 밝혀지는 충격적인 반전입니다. 이 반전이 영화 속에서 효율적으로 기능하는가와 관객들이 반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별개의 문제인데, 강한 반전이 있는 다른 영화들과는 좀 다른 차원에서 충격적이라거나 상쾌하다는 등의 수사를 붙이기에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전체적인 설계의 독창성은 갖추었지만 그 이후의 공정은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이성호의 범행 동기와 복수 과정을 보면 굳이 이 인물을 환경운동가로 설정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구요.
강민호의 젊은날 행적은 과연 그게 그렇게 대접받아야할 천인공노할 수준인가 싶습니다. 이성호의 범행동기 역시 그렇게까지 교묘하고복잡하게 진행시킬 만한 사안인가 의문입니다.
이성호의 범행 전개과정과 경찰의 수사과정, 강민호의 개인적인 노력의 시도들은 사전 리허설을 해서 맞춰도 성공하기 쉽지 않을 정도의 난이도인데 영화에서는 착착 맞아 떨어집니다.
한두번 긴박감을 주는 장면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너무 쉽게 성공하기 때문에 이 인물들 모두 올해 운세가 억수로 좋다고 밖에 설명할 수없을 정도입니다.
수사팀이나 강민호가 일을 할때 전문용어를 동원하는 대화의 어색함은 연기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설경구도 어쩔 수 없는 것을 보면 배우들의 연기력보다는 시나리오에 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영화를 본 분들이 지적하는 기시감, 즉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수긍이 갑니다.
[세븐데이즈], [추격자] 등에서 추출할 수 있는 이 영화와의 공통점은 어느 것이 더 신선하고 정교하냐고 할때 최근에 나온 영화의 손을 들어주기가 어렵습니다.
(강민호가 이성호의 범행을 도와주는 친구를 쫓아갈 때 우두커니 앉아있던 개가 두 사람의 발길을 따라 정확히 두 번 고개를 돌리는 장면은 신선했습니다.)
설경구는 이전에 선보였던 강한 캐릭터의 굴레에 머무는 느낌이고 류승범은 A라는 장르의 음악을 틀어놓고 B라는 장르 춤을 추는 것처럼 어색한 모습이 많을뿐 특유의 에너지를 발산하지는 못합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설경구와 류승범,두 배우의 연기 대결을 보는것만으로도 본전은 뽑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전체적으로두 시간 약간 넘는 러닝타임이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흥미진진하거나 재미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고, 극장문을 나설때는 개운하지 않은 찝찝한 기분으로 나서게 되더군요. (*스릴러 장르라 화면이 다소 투박하거나 거칠거라 예상했는데 화면의 전체적인 톤은 멜로물처럼 뽀사시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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