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강진이 발생한 지 1주일째인 19일(현지시간)에도 실낱같은 생존 가능성을 찾는 구조활동과 굶주림에 지친 주민들을 위한 구호활동은 포르토프랭스 시내 곳곳에서 계속됐다.
한국의 119구조대를 비롯한 각국의 구조대원들은 시내 곳곳의 건물 잔해 속에서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찾기위해 안간힘을 썼으며, 미군은 이재민들의 폭동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시내 곳곳에서 3-4중 경계를 서며 비상식량과 생수를 직접 배분하기 시작했다.
119구조대는 이날 미국, 프랑스, 브라질, 에콰도르, 칠레, 콜롬비아, 아이슬랜드 등 7-8개국 구조단과 공동으로 시내 중심가에 있는 몬태나 호텔 붕괴현장에서 집중적인 생존자 수색 및 구조활동을 전개했다.
몬태나 호텔은 아이티주둔 유엔군과 유엔직원 30여명이 장기 투숙해 왔고, 투자유치청 등 아이티 정부 부처 사무실 등도 입주해 있었던 시내 명소 중 하나였다.
특히 토고 유엔군 부사령관의 부인이 지진발생 당시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하다 매몰된 것으로 알려져 유엔군 측은 한국군에서 파견된 이선희 소령을 통해 119구조대의 수색작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요청해왔다.
119구조대원들은 이날 오전 8시20분부터 저녁 6시까지 구조견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생존자를 찾지는 못하고 시신 2구를 발견해 이 중 한 구를 수습했다.
119구조대 관계자는 "내일도 수색작업을 계속해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19 구조단은 일단 이번 주말까지는 생존자 구조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아이티주둔 미군들은 이날 포르토프랭스 시내 곳곳에서 비상식량과 생수를 나눠주며 본격적인 구호활동을 전개했다.
미군은 그동안 자선단체나 선교단체들이 구호품을 나눠줄 때 후방에서 경계를 서며 질서유지 기능을 담당해 왔으나 배급물품이 떨어지면 이재민들이 달려들며 혼란한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이날부터 주도적으로 나서 시내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구호물품을 배분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미군들은 시내 곳곳의 구호물품 배분처에서 소총으로 무장한 상태에서 3-4중으로 경계를 선뒤 주민들을 100여명 단위로 나눠 배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한국의 119구조대와 기자들이 머물고 있는 'e-파워' 공장부지 인근 공터에서 이날 오후 진행된 미군의 비상식량 배급에도 4천여명의 주민들이 몰려 비상식량은 금세 동이 났다. 이에 따라 미군은 저녁 7시30분까지 남은 주민들에게 생수만 나눠주며 주민들의 허기를 달래도록 했으나 별다른 충돌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포르토프랭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