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파업 이유
오늘(18일) 조간 경제면마다 '기아차 파업'을 주요 기사로 다뤘습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해볼까요.
기아차 노사의 임금협상이 결렬됐습니다. 노조는 모든 공장에서 주야 4~6시간씩 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22일 다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25일부터 파업 강도를 높인다고 합니다.
주요 쟁점은 '지난해 성과급 규모'입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300%와 일시급 200만 원+격려금 200만 원, 여기에 무분규 보상차원에서 추가 100만 원과 무상주 40주에 합의를 이뤘습니다.
정리하면 <기본급 300%+ 성과급 500만 원+무상주 40주>
기아차 노조의 요구는 '현대차 수준'입니다.
신호봉표를 적용해 주고, <기본급 300%+500만 원+알파···평균 1,500만 원>입니다.
사측 제시안은 신호봉표 말은 없고, <기본급 300%+460만 원···평균 1,125만 원>입니다.
사측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이 배가 넘는 현대차와 같은 금액을 요구한 것은 회사의 경영상황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합니다.
게다가 현대차는 무분규에 따른 보상액이 '100만 원+40주' 인데 기아차는 협상이 시작된 지난해 5월부터 11번 파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줘도 될 '40만 원'을 더 주는 '괜찮은' 조건이라는 거죠.
기아차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48,000대, 8,600억 원 손해라는 설명까지 합니다.
이번에도 파업하면 1조 원 손해가 눈앞에 있다는게 회사 주장입니다. 기아차 노조는 수세에 몰려 있습니다.
20년 연속파업, 파업액 1조 원, 2010년 첫 파업 노조.
하지만 노조도 할 말은 분명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2조 1천억 원, 1조 4천억 원으로 전망됩니다.
기아차는 현대차 생산능력의 55% 수준입니다. 종업원은 절반 수준입니다.
노조는 이처럼 규모가 작다고 임금도 다르게 적용하는 건 잘못이라는 주장입니다.
1인당 매출액은 현대차의 98%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100%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는 게 노조측 입장입니다.
또 영업이익이 1조를 넘는 회사에서 기본급을 제시하지 않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노조측 입장입니다. 물론 기아차 종업원들의 총 급여는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시간제 노동자, 즉 잔업이나 특근 등 시간외수당이 총 급여의 21.6%나 되는 상황도 지적합니다.
여기에 08년 9월부터 일부러 생산량을 줄이는 '생산 조정'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많이 만들어봐야 팔지 못하는 경제 상황에서 덜 만드는 거죠.
이러면 노동자 임금은? 줄어드는게 당연하죠.
기아차 국내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이 156만대인데, 08년 국내에서 114만대를 생산한게 최고 기록이랍니다. 지난 한해 해외공장 다 포함해서 156만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회사측에선 이렇게 해서 비는 부분까지 노조의 파업으로 빚어진 손실이라고 주장한다는 거죠.
노사간 문제라는 게 한쪽 얘기를 듣다보면 그 쪽으로 쏠리게 됩니다. 다 이유가 있는 거죠.
철저하게 악덕 기업이 아니라면, 또 철저하게 악성 노조가 아니라면 '협상 결렬'엔 충분하고 타당한 이유가 각각에게 있는 겁니다.
각각의 이유에 대한 접근차를 좁히는 게 '타결'의 조건이 되겠죠. 이번 파업처럼 전면 파업이 아닌 '파상 파업'은 처음엔 별 타격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파업의 효과가 커지게 됩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국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만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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