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지진참사를 당한 아이티에서 인명구조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염병 발병 등 방역대책에도 비상이 걸렸다.
아이티의 보건위생 시스템이 이번 지진참사로 붕괴하면서 사망자들의 시신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데다 기온도 30도를 웃돌고 있어 전염병 확산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남미 지역의 최빈국인 아이티는 지진참사 이전에도 인구 중 결핵환자가 130만 명, 에이즈 환자가 20여만명에 달하는 등 위생여건이 열악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아이티와 인접한 도미니카공화국 정부 당국은 각종 호흡기 질환과 말라리아, 디프테리아, 신종플루 등 전염병 및 수인성 질병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고 아이티를 방문하는 자국민 및 외국인에 대해 예방접종을 거친 뒤 방문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주요 일간지 '리스틴 디아리오(Listin Diario)'는 17일 아이티의 위생여건이 최악인데다 이번 지진참사로 인해 식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각종 전염병 및 수인성 질병의 확산 우려가 매우 높으며, 현지에서 활동 중인 구조대원과 응급구호요원들의 위생문제도 도전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아이티를 관할하는 도미니카주재 한국대사관도 아이티에서 전염병이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현지를 방문하는 구조대원 및 관계자들에 대해 위생문제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17일 오후 현지에 도착해 구조활동에 착수한 한국의 119 구조대원들이 전염병 예방에 필요한 마스크와 장갑 등을 준비했지만 부족할 경우 주중에 추가로 보급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한 장비도 전달할 방침이다.
도미니카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지진발생후 벌써 5일 이상이 흘러 아직 구조되지 않은 상당수 피해자들은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고, 발굴된 시신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전염병 확산 가능성이 무척 높다"면서 "구조대원 등 현지를 방문하는 분들은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토도밍고<도미니카>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