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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싸움 눈 조심!

김도균

입력 : 2010.01.18 08:26

눈싸움하다 눈 다쳐 응급실 찾는 환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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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려서 출퇴근 힘들고, 칼바람에 얼굴 가리고 다녀야 할 때. 눈이 그저 좋다며 깔깔대면서 노는 아이들.

'순수한 동심'이 좋은 거야 싶으셨죠. 그리고 참 예뻐보이구요. 그런데 눈싸움도 조심해야 하셔야 합니다.

"눈싸움에 눈(eye) 다쳐봤자 얼마나 다치겠어!"

많이들 이렇게 생각하실 텐데요. 저도 사실 그랬습니다. 하지만, 쉽게 생각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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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성내동에 사는 11살 재현군은 형, 여동생과 함께 여느 아이들처럼 눈싸움을 했습니다.

재현군 어머니도 별일 있겠냐 싶어 아이들에게 재밌게 놀다가 돌아오라고 하셨죠.

중학생인 재현 군의 형은 이 기회다 싶었습니다. 왜냐구요?

전날 자신과 싸우던 재현군이 화를 못 이기고 자신의 게임기를 부숴버렸기 때문입니다.

얼음처럼 얼어버린 눈을 안에 넣고 꼭꼭 눌러 힘껏 던졌습니다.

날아간 눈은 재현군의 눈에 정확히 날아갔습니다.

아얏! 재현 군은 복수의 눈덩이를 던지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엎어졌습니다.

앞은 하나도 안보이지, 나오는 건 눈물이지. 어떻게 하겠습니까?

'엄마!'를 외치며 집으로 뛰어갈 수밖에 없었죠. 재현 군 어머니도 별일 있겠냐 싶어 재현 군을 달래주며 형을 혼낼 뿐이었죠.

그런데 두 시간이 지나도 재현 군이 계속 울기만 하는 겁니다.

살펴보니 눈이 매우 많이 부어 있었고요. 이거 큰일이구나. 어머니는 재현 군을 응급실로 데려갔습니다.

재현 군의 각막 상피가 찢어진 거였습니다. 재현군이 응급실에 들어선지 한 시간 만에 똑같이 다친 아이가 또 응급실로 뛰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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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눈싸움 중에 눈을 다쳐서 병원을 방문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각막 미란입니다.

각막 미란은 각막의 상피가 벗겨지는 질환으로 앞이 잘 안 보이고, 통증이 심합니다. 눈물도 나고요. 잘 못해서 정통으로 맞으면 뿐만 아니라 홍채 등 안구 내부 조직도 손상되면서 피가 날 수 있습니다. 보통 눈앞 쪽이 다쳐서 피가 나지만, 그 충격이 정말 강할 경우에는 눈 뒤쪽에 피(유리체 출혈)가 날 수도 있습니다.

눈싸움을 하다가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 경우가 흔치는 않지만, 눈덩이가 아주 단단하거나, 돌과 같이 단단한 물체가 눈 안에 들어 있거나, 안경을 쓰는 아이들, 또 이전에 눈에 질환을 앓아서 안구 조직이 약해져 있는 경우엔 시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 잠깐 낮에 온도가 올랐다가 한파가 다시 몰려오면서 살짝 녹았던 눈이 다시 얼어서 얼음이 된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눈들로 눈싸움하지 않도록 가르쳐 주셔야 합니다. 

또 눈싸움을 할 때는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되어 있는 깨지지 않는 보호안경, 고글을 착용하도록 해주세요. 이조차 힘들 경우엔 적어도 가슴 아래로만 눈을 던지도록 가르쳐주시고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여러 구기운동을 하는데요. 이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문제고 교육이니 평소에도 신경 써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눈덩이를 맞아서 각막에 손상을 입었을 때는 우선 2차 감영을 막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넣고 상피, 즉 껍질이 나을 때까지 잘 살피셔야 합니다.

압박 안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안구에서 피가 났을 때는 보통 5일 안에 다시 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아이가많이 움직이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철망 안대 등으로 눈 주위를 보호도 해야하고요. 잘못 관리하게 되면 안압상승, 각막내피 착색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심하게 다친 아이들은 피가 멈추고 나서도 녹내장, 백내장 발생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눈에 충격이 가해지지 않게 처음부터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복잡하시죠? ^^ 평소 예방교육을 해주시고요. 혹시 다쳤을 때는 그냥 넘기지 마시고 안과의의 진찰을 받으세요. 또 그냥 직접 하시겠다면서 만지지마시고요. 바로 병원으로 데려가 주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동심의 놀이가 평생의 아픈 기억으로 남지 않도록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