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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영하 15도의 칼바람이 몰아친 이번 주, 일본 대사관 앞에선 강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수요 정기집회가 9백번 째를 맞았습니다. 뻔뻔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일본 정부에 맞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집회장을 지켜온 '길원옥'할머니를 주말 인터뷰에서 만났습니다.
정 연 기자입니다.
<기자>
70년 전, 피지도 못한 13살 소녀 때 괴물들을 만나야했던 길원옥 할머니.
이 때부터 할머니의 삶은 무참히 짓밟혔습니다.
[길원옥(82)/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돈 벌고 기술 가르쳐 준다니까 이렇게 좋은 데가 있나 하고 따라간 것이. 공장이라는 것은 구경도 못하고...]
해방이 될 때까지 5년 동안 끔찍한 위안부 생활을 하면서 몹쓸 병을 얻고 자궁까지 제거해야 했습니다.
[길원옥(82)/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어떻게 해서 이런 세상에 태어났었는지. 사람의 입으로 말할 수 없을 만큼 참혹하게 당했으니까 다시는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지 않죠, 아유.....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지 않죠. 너무너무 끔찍스러워.........]
할머니는 가슴에 응어리를 안고 반세기 넘게 숨어지내듯 살다가 71살이던 1998년 세상에 나서기로 결심했습니다.
수요일마다 일본 대사관에 나가 일본 정부가 사죄하라고 외칩니다.
동료 위안부 할머니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면서 잘못된 역사를 증언해야 할 몫이 커졌습니다.
[길원옥(82)/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저 사람들한테 사죄를 받지 못하고, 배상을 받지 못하고 그냥 가셨다는 게 그렇게 맘이 아플 수가 없었어요.]
900회 수요집회가 열린 날 서울에 6년 만에 찾아온 엄동설한에도 할머니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카랑카랑했습니다.
눈을 감을 때까지 할머니는 계속 당당히 말할 작정입니다.
[길원옥(82)/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절대 그냥 안 넘어갈 거예요. 언젠가는 승리의 그날이 올 거예요. 지금도 승리한 거예요.]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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