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새해 연례행사인 국정보고대회 개최를 놓고 시끄럽다.
국정보고대회에서의 세종시 수정안 홍보를 놓고 당내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계가 대립하면서 예년에는 별다른 주목을 못받던 국정보고대회에 당내 갈등이 압축된 모양새다.
현재 권영세 서울시당위원장이 "세종시 당론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당 지도부의 일방적인 수정안 홍보는 옳지 않다"며 오는 20일과 25일 서울 국정보고대회에서 세종시 문제를 언급하지 않겠다고 나섰고, 친박계인 대구.경북.부산.인천 시도당위원장들은 대회를 취소하거나 유보하겠다는 강경 자세다.
계파 갈등이 깊어질 것을 우려해 한때 국정보고대회의 중단을 검토했던 한나라당 지도부는 16일 대회를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예정대로 대회를 열되 세종시 수정안이 문제라면 시.도당위원장의 자율적 결정이나 중앙당과의 상의를 거쳐 이를 의제에서 제외시키자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최대 쟁점인 '세종시'만 빠지는게 이상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당 지도부로서는 친박계의 반발에 밀리지 않으면서도 계파간 정면충돌은 피해가는 나름의 고육책을 고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일부 시.도당에서는 "세종시 문제를 위한 국정보고대회가 아닌데 왜 안하느냐"는 항의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엽적인 정치 이슈 때문에 당의 연례적인 공식행사를 전부 안한다는 것도 공당으로서 모양이 우습다"면서 "그런 문제를 피해가면서 당의 공식적 기능은 해야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계는 선뜻 응할 자세가 아니다.
서상기 대구시당위원장은 "당의 방침이 나오면 그 내용을 보고 다른 의원들과 의논한 뒤 대회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유보적 자세를 취했다.
유기준 부산시당위원장은 "현 상황에서 세종시가 의제에서 빠지면 부자연스럽고, 빠진다 한들 실제 대회에서 그 얘기가 안나올까"라고 물으면서 "대회를 개최할지 연기할지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중"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정보고대회의 세부 계획으로 들어가면 시시콜콜하게 충돌할만한 '불씨'들이 눈이 띈다.
장광근 총장은 '세종시 홍보'를 피하기 위해 서울시당이 김성조 정책위의장에게 일반 국정과제를 보고토록 한 것과 관련, 서울시당이 당 지도부의 참석 범위를 제한하는 것이냐며 불쾌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는 "서울시당위원장이 당 지도부 가운데 누구는 오라, 오지말라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정몽준 대표와 저는 서울지역 당협위원장으로서 참석이 가능하고 지도부의 의전상 인사말도 상식적으로 당연하다"고 쐐기를 박았다.
권영세 서울시당위원장은 이에 대해 "당 지도부의 참석을 어떻게 막겠는가"라면서 "다만 세종시 수정안을 연설하고 홍보하는 기회는 줄 수 없고, 인사말은 정몽준 대표와 제가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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