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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자체의 한 간부공무원이 단체장의 메일을 해킹해서 유력한 출마 예상자측에게 넘긴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KNN 김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밀양시의 전산담당 간부 A 씨가 최근 접속한 내부전산망 기록입니다.
수차례에 걸쳐 밀양시장의 ID로 접속한 내용이 확인됩니다.
A 씨가 내부전산망의 관리자 권한을 악용해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의 이메일 등을 마구 조회한 뒤 외부로 유출시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밀양시는 A 씨를 직위해제하고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밀양시 관계자 : 상상을 할 수 없는 일이죠. 최고결재권자에 메일에 들어가서 자기가 온통 들여다봤다는게.]
그런데 이런 사실이 드러난 과정이 더 충격적입니다.
A 씨가 유출한 문제의 메일은 최근 승진한 모 공무원이 시장에게 보낸 일종의 충성맹세를 담고 있었습니다.
A 씨는 이 내용을 지난 시장선거에서 현 시장과 접전을 벌였던 상대후보측 사무실에 제공했고 결국 선관위가 개입해 메일 작성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면서 해킹사실이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문제의 메일내용에 단지 선거를 돕겠다는 내용만 있다면 조사가 길어지진 않을 것이라 밝혔습니다.
인터넷 해킹도 큰 문제지만 심각한 인사비리나 선거법 위반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높은 대목입니다.
지방선거를 5개월여 남짓 앞둔 상황에서 일부 공무원들의 줄서기 행태가 여실히 드러나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