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종시 문제를 놓고 여야가 이제는 수정안 처리 시기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시간을 두고 충분히 논의하자는 입장인 반면에 민주당은 다음달 안에 매듭지어야 한다며 압박했습니다.
보도에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오늘(14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원 개인의 입장을 버리고 국가를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할 때 신뢰가 새롭게 형성된다"며 당내 계파 간 대립을 자제할 것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정 대표는 "애인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가 많이 오는데도 다리 밑에서 기다리다가 익사했다"는 '미생지신'의 고사를 언급하며, 박근혜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세종시 수정법안이 다음달 중순쯤 제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법안 제출을 전후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국가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세종시 문제를 다음달 내 반드시 매듭지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오늘 고위정책회의에서 "민주당은 법안이 넘어오면 다른 야당과 함께 부결시키고 원안을 힘차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또 국회에서 시민단체들과 연석회의를 갖고 원안 추진을 위한 여론전을 벌였습니다.
한편, 한나라당이 천안에서 가진 충남도당 국정보고대회에서는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의 세종시 관련 보고 과정에서 도당 위원장과 당원들이 항의하고 퇴장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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