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유소 습격사건'(1999)이 나온 지 10년이 지났다.
'뚜뚜' 하는 신호음이 들리던 PC 통신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즐기는 스마트폰으로 바뀌었다.
'주유소 습격사건'에 환호를 보낸 관객은 영화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졌고, 조금 어린 관객들은 왜 '주유소 습격사건 2'인지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서인지, '주유소 습격사건 2'가 주는 감흥은 10년 전만 못하다.
10년 전 날건달 청년들에게 주유소를 털린 박 사장(박영규)은 주유소 습격단에 맞서기 위해 범상치 않은 주유원들을 선발한다.
그렇게 뽑힌 주유원 4인방은 무엇이든 한 주먹에 날려버리는 원펀치(지현우), 머리보다 발이 먼저 나가는 전직 축구선수 하이킥(조한선), 몇 명이 달라붙어도 들어 넘겨 버리는 들배지기(문원주), 말로는 당할 자가 없는 야부리(정재훈).
여기에 기다리던 폭주족 습격단 대신 주유소 한 번 털어보는 게 소원인 '고삐리' 짱돌(백종민) 일당이 스쿠터를 타고 나타나고, 탈옥범(박상면) 일당이 빼앗은 호송차량이 주유소에 들렀다가 경유 대신 휘발유를 넣는다.
또 박 사장의 친구 일행과 술 취한 기자, 진짜 폭주족, 탈옥범을 쫓는 경찰이 주유소로 몰리면서 소동은 커진다.
영화는 캐릭터와 상황이 주는 웃음이 핵심이다.
그러나 그 힘이 약하다.
유일한 원조 멤버 박영규가 몸을 사리지 않는 비굴한 연기로 고군분투하지만, 주유원 4인방과 나머지 습격단들은 각자 개성을 발휘하지 못한다.
1편을 통해 데뷔 한 김수로와 장항준 감독, 김선아까지 카메오로 가세했지만 역부족인 듯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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