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겨울입니다. 서울의 최고기온이 영상으로 오른 때가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살펴보니 올해들어 단 하루 그것도 영상 0.2도까지 오른 1월 2일 뿐입니다.
열흘이 넘게 기온이 하루종일 영하권을 맴돌고 있고 아침기온은 여차하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니 견디기가 힘들 밖에요.
문제는 아직 한파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 수요일 한파 절정…서울 -15도 "
주말에 잠시 올라가는 가 싶던 기온이 주초에 곤두박질하더니 화요일 아침에 서울의 기온이 영하 12.3도까지 떨어졌구요. 철원은 영하 19도 가까이 기온이 내려갔습니다.
이제 영하 10도라고 하면 관심도 가지 않을 정도로 흔해졌는데요. 수요일 아침에는 기온이 더 내려가면서 올 겨울 가장 강력한 한파가 기승을 부리겠다는 예봅니다.
수요일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5도까지 내려가겠구요. 철원은 영하 26도까지 떨어지겠습니다. 문산의 기온도 영하 24도까지 내려가는 등 중부 뿐 아니라 남부의 내륙과 산지의 기온이 대부분 영하 25도 안팎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 기록적인 한파…평년보다 기온 낮아 "
지구온난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겨울철 최저기온의 상승입니다. 다시 말하면 겨울이 겨울답지 못하다는 것인데요.
올해는 이미 상식이 되어버린 이 법칙이 보기 좋게 깨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곳곳에서 이상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마치 30년 전에 보아왔던 겨울 풍경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죠.
기상청이 올 겨울 42일간의 기록을 분석했더니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도나 낮았구요. 최고기온은 1.7도, 최저기온은 0.7도가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 기록은 전국평균 값이구요. 서울의 경우는 이보다 훨씬 추웠기 때문에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2도나 낮게 나타났고. 최고기온은 2.7도, 최저기온은 1.9도가 낮았습니다.
이대로 올 겨울이 끝날 경우 지난 30년동안 가장 추운 겨울로 기록될 가능성이 큽니다.
" 다음 주부터 날씨 풀릴 듯 "
하지만 이렇게 추운 날이 많으면 상대적으로 따뜻한 날도 있기 마련인 것이 자연의 섭리입니다. 이 말은 앞으로 무척 포근한 날이 나타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높다는 것인데요.
우선 다음주 기온은 1월에 나타났던 기온 패턴에서 많이 벗어나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부지방의 낮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남부지방은 아침에도 영상의 포근한 날씨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아무리 올 겨울이 추워도 이제는 정점에서 내려올 때가 되었다는 뜻인데요. 지난 42일보다는 앞으로 이어질 겨울이 상대적으로 포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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