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하는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했습니다. 행정도시 대신 교육 과학중심의 경제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게 핵심입니다.
보도에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어제(11일) 공식 발표한 세종시 수정안에서 '9부 2처 2청'의 부처 이전 계획을 백지화했습니다.
[정운찬/국무총리 : 수도 이전이 벽에 부딪히자 행정부처 일부 이전으로 대신하려는 것은 시대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자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정 총리는 부처 이전 백지화 대신 세종시를 인구 50만의 교육·과학 도시로 만들겠다며 삼성과 한화, 웅진, 롯데 등 대기업들과 고려대와 카이스트 등 대학들이 세종시에 입주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세종시 수정안에는 원안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16조 5천억 원이 투입되지만 민간 자본이 늘어난 자리를 메워 추가 재정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민간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대기업과 대학에 3.3제곱미터당 40만 원 이하로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땅, 즉 원형지를 공급하고 중소기업에는 부지조성이 끝난 땅을 1백만 원 이하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기업에 공급할 용지 확보를 위해 기존 계획상의 주거용지와 공원녹지, 공공시설용지를 줄여 자족용지의 비율을 기존 6.7%에서 20.7%로 세 배 이상 늘렸습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세종시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거점 도시로 육성하고 원주민들을 위한 충분한 지원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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