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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인기학군지역 전세대란

정명원

입력 : 2010.01.1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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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학기를 앞두고 서울시내 일부 지역의 전세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주로 인기학군 지역에서 전세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뛰는 겁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일부 지역 전세 가격이 급등 수준이라면서요? 작년에도 그랬는데 또 한 번 다시 시작 될 조짐을 보이는 모양이에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신학기 이사철에는 전세 값이 오르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최근 몇 달 동안의 상승 폭은 좀 심한 수준입니다.

수 천만원에서 수 억원까지 뛰었는데요.

매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데다 전세 물량도 부족하다보니까 부르는 게 값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고교 선택제가 축소되면서 인기 학군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커진 영향인데요.

빚을 내서 집을 샀던 일부 집 주인들이 늘어나는 금융부담을 전세 값에 떠넘기면서 오르는 측면도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 대치동과 반포, 목동 등 인기학군의 경우 최근 석 달 동안 전세 값이 2억 원에서 6천만 원까지 뛴 걸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상승률만 7.9%였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이런 상승세는 강남권 전세난이 극심했던 지난 2006년 수준을 뛰어넘는 겁니다.

인기학군 전세 값이 급등하면서 마포나 용산처럼 비교적 학군영향을 덜 받는 주변 지역까지 전세 값이 꿈틀대고 있는데요.

반면 부동산 시장은 지금 가격 부담 때문에 매매가 거의 없습니다.

미분양도 많아서 지난 달부터 지난 주까지 청약신청을 접수한 60개 단지 가운데 12개 단지에서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냉랭합니다.

더욱이 올해 신규 입주물량도 주로 인기 학군이 아닌 지역에 몰려있어서 신학기까지는 전세 값 급등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앵커>

앞으로도 두 세 달 정도 더 간다는 모양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세입자들은 전세난 걱정을 한다고 하지만 집 주인들이 그렇게 반가워할 것만은 아닌데 나름대로의 집주인 고민이 있죠?

<기자>

네, 집 사면서 주택담보대출 받지 않은 분 별로 없으실텐데요.

올해 대출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이 많아서 빚이 많은 가계들은 만기일을 앞두고 돈 구하느라 비상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올 해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이 1분기 13조 5천억 원, 2분기 17조 2천억 원, 3분기에도 13조 4천억 원으로 매 분기마다 보시는 것처럼 10조원 이상씩입니다.

만기에 갚지 못한다고 해도 그대로 연장이 되면 괜찮겠지만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게 쉽지 않습니다.

우선 주택가격의 얼마까지를 담보로 인정해 주느냐의 비율인 LTV가 60%에서 50%로 강화돼 집 값의 절반만 인정을 받을 수 있고 나머지는 적용이 안 됩니다.

또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를 합친 돈이 전체 소득의 일정수준 이하가 되도록 한 DTI도 지난해 9월 이후 강화됐는데요.

결국 갚을 능력이 없으면 대출금액이 줄어 일부를 상환할 수 밖에 없어서 규제 전에 비교적 많이 대출을 받았던 분들이 만기를 앞두고 걱정인 거죠.

대출 연장이 안 되면 사금융을 통해 더 높은 이자의 빚을 내거나 집을 팔아서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까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금리까지 오르면 더 힘든 상황일텐데요.

연초부터 일제히 올렸던 대출 금리를 오늘(11일)부터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이 0.2%P씩 낮추기로 했습니다.

다른 은행들도 눈치보기를 하는 양상이어서 조금 낮아질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앵커>

네, 이번엔 증시 상황 한 번 살펴보죠. 새해 첫 주 증시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인 것 같은데 이번 주에 눈여겨 볼 사안들은 어떤 게 있나요?

<기자>

네, 일자리와 기업 실적 지표가 이번주 증시의 가장 큰 변수입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소폭 오르긴 했지만 지난 달 미국의 일자리 사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실업률은 10% 수준을 이어갔고 12월 한 달에만 예상보다 많은 8만 5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요.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 자발적 실업자도 6백만명에 육박했습니다.

이런 수치는 미국이 경기 회복을 하더라도 '고용없는 회복'을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내수 회복이 그만큼 쉽지 않아 보인다는 거죠.

우리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이를 어떻게 해석할 지가 관건입니다.

우리 역시 관심을 갖고 있는 '12월 일자리 동향' 결과가 모레 발표되기도 합니다.

이번 주에는 국내외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나오는데요.

미국에서는 오늘 알코아와 오는 14일 인텔을 시작으로 실적시즌에 돌입하고 우리는 오는 14일 포스코가 실적을 발표합니다.

주가의 경우 실적 발표에 따른 깜짝 상승보다는 지난 주 삼성전자의 실적 잠정치 발표때처럼 차익실현에 나서는 물량이 늘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코스닥 시장은 주의할 필요가 있는데요.

테마주 열풍이 불면서 상승 추세긴 하지만 실적보다 기대가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또 펀드 자금을 운용하는 투신권이 코스닥 시장에서 최근 매도물량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참고하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