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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신년 기자회견

입력 : 2010.01.08 11:30|수정 : 2010.01.08 12:28

정몽준, 경인년 화두는 ''정치개혁'…'정치인 정몽준' 자리매김 의지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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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의 8일 신년 기자회견 화두는 '정치개혁'이었다.

지난 연말 예산 국회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난 국내 정치의 후진성에 대해 국민적 염증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치개혁에 대한 이니셔티브를 쥠으로써 국민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이를 통해 '새로운 정치지도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줄세우기 구태 일소, 상향식 공천 명문화 및 여성공천 확대, 본격적 개헌논의 그리고 행정구역 및 선거제도 개편 등 각종 정치개혁을 통해 우리 정치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치 후진성의 주요 원인으로 계파 줄세우기가 횡행하고 있는 우리 정치 현실을 꼽고 이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정치 발전을 달성함과 동시에 자신의 정치적 한계에서도 벗어나겠다는 이중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지난 4개월여의 대표 재임 기간 친이(친 이명박)와 친박(친 박근혜)이라는 당내 '양대 주주'의 틈바구니 속에서 그의 정치적 입지는 취약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회견에서 정례적인 여야 회담을 제안한 것도 더욱 확실한 '주류 정치인'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관측이다.

야당이 끊임없이 '청와대에 종속된 여당'이라고 비판하는 상황에서 여권의 한 축인 당 대표로서 중심을 잡고 대야 관계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가 강조한 생활정치와 서민중심정치도 주목된다.

정치가 고담준론에만 머물러서는 국민과 함께 호흡할 수 없다는 평소 철학을 강조한 것이지만 대기업 오너 출신이라는 정치인으로서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정치인 정몽준'의 각오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여기에다 북한에 대해 선군정치가 아닌 '선(先) 경제정치'로 옮겨가야 한다는 화두를 제시함으로써 향후 통일시대를 대비한 정치 지도자로서 준비된 이미지를 갖추는 데도 노력했다.

한 측근은 "지난해 당 대표직을 승계한 뒤 친이와 친박 샌드위치 속에서 힘겨워한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연말 대치정국 당시 흘러나오던 조기전대론도 사실상 소멸돼 리더십이 안정되면서 정 대표가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 올해부터는 더 패기있게 맞서보겠다는 의지를 회견문에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