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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전남 최대 어패류 시장 여수 남산동 수산시장

조찬현

입력 : 2010.01.22 18:28


할머니가 대뜸 화를 냅니다. 시장 상인들이 할머니 나이가 팔순이 넘었다고 말해 할머니의 자존심을 건드린 듯합니다. 그래서 왕할머니의 마음이 상한 겁니다. 나이 드는 걸 누구보다 싫어하는 할머니의 마음을 읽어내지 못하고 생각 없이 나이를 말한 것이 할머니에게 큰 상처를 준 듯했습니다.

할머니는 현실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가는 세월을 생각지 않고 자신의 생각이 지금보다는 젊었던 10여 년 전의 그 어느 곳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자신의 나이를 말했다고 서운해 하자 상인들은 곤혹스러워 했습니다. 한 아주머니는 여자의 나이를 묻는 건 결례라며 할머니의 격한 반응에 당혹해하기도 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있어서 나이 든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싫은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토록 화를 내는 걸 보면 말입니다.

"할머니, 정정하고 젊어 보이시네요."

갈치장사를 하는 '영심상회' 할머니(지영심)는 이곳 시장에서 '왕할머니'로 통합니다. 왕할머니답게 엄청 큰 왕갈치를 팝니다. 할머니는 자신의 나이가 한사코 76세라고 고집합니다.

추운 날씨도 마다 않고 젊은 사람 못지않게 지금도 장사를 하는 걸 보면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신 연령은 그보다 훨씬 더 젊어 보입니다. 왕할머니는 이곳에서 가장 오랫동안 장사를 했다고 합니다.

여수 남산동 수산시장은 전남지역 최대 어패류 시장입니다. 4일 오후에 찾아갔었는데 경기 불황과 한파 탓인지 한산하기만 했습니다. 길거리에도 손님들이 뜸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싱싱한 수산물들이 탐날 정도로 선도가 뛰어납니다. 4만원 하는 삼치를 사다 구워먹으면 정말 맛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철 맞은 새조개와 키조개도 많이 보입니다. 새조개는 1kg에 2만5천원, 흥정만 잘하면 2만원에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제 막 나오기 시작해 아직은 값이 비싼 편입니다.

남산동의 수산시장 한번 찾아가보세요. 정말 싱싱한 어패류가 가득합니다. 즉석에서 회도 떠주는데 어느 곳보다 저렴하고 신선하답니다. 다음에는 남산동 수산시장 회 센터를 자세히 살펴봐야겠습니다.

조찬현 SBS U포터 https://uporter.sbs.co.kr/choch1104 (※ 이 기사는 '전라도뉴스',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