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의 수은주가 올겨울 들어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 치는 등 연일 한파가 이어지면서 시베리아 추위와 종종 비교되고 있다.
과연 최근 한반도를 강타한 추위가 시베리아 추위만큼 매서울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두 지역 겨울 추위의 뿌리는 같지만 체감 정도는 완연히 다르다는 것이 기상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시베리아 고기압은 위도가 낮은 우리나라로 이동하면서 남쪽에서 발원해 올라오는 따뜻한 공기 등을 만나 차가운 성질이 어느정도 변질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7일 오전 9시 현재 시베리아 남쪽에 위치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기온은 영하 25.6도였지만 서울의 기온은 12.8도로 차이가 난다.
올들어 7일까지 서울의 평균 기온이 영하 7.5도에 달하지만 시베리아 추위와는 기후학적으로 보더라도 엄연히 다르다.
시베리아 기단은 겨울철 복사냉각으로 시베리아 대륙 상공에 형성된 한랭건조한 성질을 지닌 공기 덩어리로, 우리나라 겨울철 삼한사온 현상과 함께 봄철 꽃샘추위의 원인이 된다.
몽골 이북에 위치한 시베리아는 쾨펜의 기후분류상 가장 추운 달의 평균기온이 영하 3도 이하, 가장 따뜻한 달의 평균기온이 10도 이상인 아한대 다우기후 지역에 속한다.
날씨가 좋고 바람이 약해 매우 한랭한 기후가 특징으로, 한 겨울에 최저기온이 영하 40도 안팎까지 곧잘 떨어지기도 한다.
이에 비해 한국은 기온의 측면에서 보면 대륙성 기후로 규정할 수 있고, 강수나 바람의 측면에서 보면 몬순(계절풍) 기후로 규정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과 작년 1월의 전국의 평균 기온이 각각 영하 10도와 영하 2도로 같은 기간 통상 영하 20~40도에 달하는 시베리아 혹한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최근 시베리아 고기압의 세력이 워낙 강해 변질이 덜 된 채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시베리아에는 작년 늦가을부터 눈이 시작된 데다 16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이 내리면서 몇 달째 하얀 눈으로 뒤덮혀 있다.
눈 덮인 면적이 넓을수록 햇빛을 많이 반사하므로 지표면은 더 차갑게 식게 된다.
이 때문에 시베리아 고기압은 이례적으로 강하게 발달해 평년보다 훨씬 세력이 강한 상태이고, 비교적 변질이 안된 채 우리나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추위를 몰고 온 시베리아 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한 상태며, 이 같은 현상이 이달 하순까지 계속될 전망"이라며 "이 때문에 겨울철의 전형적인 기상 현상인 삼한사온이 실종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