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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방비 도시 '서울'…지하철 고장에 퇴근 전쟁

김수영

입력 : 2010.01.07 07:20|수정 : 2010.01.0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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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눈 한번 제대로 내리니까 서울시가 얼마나 무방비였는지 다 드러나고 있습니다. 도로는 얼어붙고 지하철은 고장나고, 밤늦게 까지 맹추위 속에 퇴근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며칠째 이어진 지하철 퇴근 전쟁은 어제(6일) 늦은밤까지 계속됐습니다.

밤 11시가 넘었지만 서울 신도림역 승강장은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찬 바람을 피해 승강장 아래쪽 실내에서 열차를 기다려보지만 추위는 쉽게 가시질 않습니다.

입에서는 연신 하얀 입김이 나오고 몸을 잔뜩 움츠린채 열차를 기다려보지만 좀처럼 오지 않습니다.

[김은지/경기도 시흥시 신천동 : 30분 넘게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너무 춥고 빨리 추위가 끝났으면 좋겠다.]

지하철이 멈춰서는 사고도 이어졌습니다.

저녁 8시 반쯤 지하철 1호선 외대역에서 성북행 열차가 엔진 고장으로 멈춰서면서 청량리-성북간 열차운행이 1시간 정도 마비됐습니다.

이 사고로 시민들이 전동차가 치워질 때까지 추위 속에 승강장에서 대기해야 했고 후속 열차 승객들도 열차 안에 30분 정도 갇혀있는 등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얼굴까지 목도리를 두르고 발을 동동 굴러보기도 하지만 한기를 막기는 어렵습니다.

밤이 깊어질수록 추위는 더욱 매서워져 자정무렵 서울 합정역 근처에서 버스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에게 기다리는 시간은 더욱 길게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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