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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이건희 전 회장 모시고 해야할 일 있을 것"

입력 : 2010.01.06 16:00|수정 : 2010.01.06 17:53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인 최지성 사 장이 지난해 말 사면받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대해 "모시고 해야 할 일이 있 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해 관심을 끌고 있다.

최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멀티미디어 가전박람회 'CES 2010' 행사에 앞서 5일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회장의 향후 행보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 전 회장이 그동안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아 왔음을 지적하면서 "저희가 부족한 것을 메워주시지 않을까. (사면을 계기로 경영문제 등에 대해) 좀 더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008년 4월 삼성 경영에서 손을 뗀 이 전 회장이 이전보다 좀 더 명시적으로 경영 문제에 관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삼성 관계자들은 이 전 회장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내년 7월까지는 평창의 유치를 지원하는 활동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최 사장은 앞서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IFA)에서도 "전략적 포커스(집중)를 하려면 오너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사면받기 전인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 필요성을 처음으로 공론화한 바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전 회장은 6일 오후(한국시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활동을 하기 위해 전용기편으로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CES 행사 기간에 미국 현지에서 일부 IOC 위원들을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간담회에서 이 전 회장의 신경영 선언을 회고해 눈길을 끌었다.

최 사장은 "1993년 2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전자제품 비교평가회의'에 서 당시 이건희 회장께서 삼성 TV가 LA 전자제품 매장의 한쪽 귀퉁이에서 먼지만 수 북이 쌓인 채 천덕꾸러기 신세로 있던 현실을 일깨우며 냉철한 반성과 분발을 당부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그 LA 회의가 기폭제가 되어 같은 해 6월 삼성은 신경영 선언과 함께 대전환을 시작했고, 10여 년이 지난 오늘 삼성 TV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명사로 성장하며 LA 지역뿐 아니라 북미지역에서 4년 연속 1위의 위상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