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군이 접수한 탈레반 반군기지 나와즈코트의 훈련시설에서 10대 청소년을 '자살공격대'로 키우려는 종교 세뇌교육이 이뤄졌다고 미국 CNN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CNN이 현지 정부군 관계자와 찾은 이 시설 내벽에는 천국을 묘사한 화사한 그림이 그려져 있어 시설 주위의 황량한 풍경과 대조를 이뤘다.
군 관계자는 탈레반이 시설에 입소한 청소년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강과 천국에서 자신들을 기다리는 처녀들의 그림을 보여주고, 예언자와 함께 잔치를 즐기며 사는 천국의 삶을 주입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그림이지만, 폭력을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데다 심한 빈곤에 시달리는 현지 청소년들에게는 강한 인상을 충분히 줄 수 있어 이들이 기꺼이 자살테러 작전에 지원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탈레반 전문가인 자히드 후세인은 "탈레반은 이곳의 삶은 낭비일 뿐이며 좋은 일을 하면 바로 천국에 간다고 가르친다"며 "아무 희망도, 기회도 없이 비참한 삶을 사는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는 아주 잘 먹힌다"고 말했다.
200~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시설에는 그간 이 일대에 사는 청소년들이 입소했다.
사르프라즈 사테르 파키스탄군 준장은 무료 교육과 음식을 제공한다는 말에 부모들이 자녀를 시설로 보내지만 어떤 교육이 이뤄지는지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사테르 준장은 "우리가 찾아낸 책자에는 청소년들이 무기 취급법과 자살재킷 사용법, 돌격전술 등을 훈련받았다고 나와 있다"며 "테러범들은 이들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희생자도 대부분 이들 가운데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자히드 후세인은 "청소년들은 자살테러에 휩쓸려 사망한 다른 무슬림들도 함께 천국에 간다고 믿게 된다. 이는 매우 강력한 세뇌도구"라며 "자살폭탄테러범 가운데 90% 가까이가 12~18세 청소년"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빈곤을 견디다 못한 청소년이 반군집단에 가담하는 악순환을 막으려면 '테러와의 전쟁'뿐만 아니라 청소년에게 교육을 비롯한 여러 기회를 제공하는 '빈곤과의 전쟁'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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