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대표적인 물 부족 국가들이 몰려있는 중동지역의 허브도시 두바이.
숙소로 이동하는 차안에서 두바이의 비를 볼 수 있었습니다.
현지인들도 1년에 몇 차례 볼 수 없는 광경입니다.
[수단/운전기사, 중동 생활 15년차 :중동에 온 지는 15년, 두바이 온 지는 10년 됐습니다. (이곳은) 1년에 2~3번 비가 옵니다. (이곳 사람들은) 비오는 날을 좋아해서 우산을 쓰지 않고 비를 그냥 맞고 즐깁니다.]
비가 오지 않는 사막의 물생활은 어떨까?
두바이에 위치한 한 주택단지.
아파트 단지 내부에 마련된 수영장에서 여유로이 수영을 즐기고 있는 한 주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캐나다에서 건너온 벤자민 메이어 씨는 이 곳에서 생활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한 번도 물 때문에 고생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벤자민 메이어/캐나다, 두바이 생활 1년 6개월 : 정말 좋습니다. 중동지역이 이렇게 푸르고 물 관련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놀랐습니다. 여기 사람들이 (물관리를) 잘 하는 것 같습니다.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안해 지역의 담수화를 위해 정확이 얼마나 많은 수의 공장이 필요한지까지 알고 있습니다. 두바이에 사는 사람들이 물걱정 한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해수담수화플랜트가) 역할을 잘 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막 한 복판에 펼쳐진 푸른 잔디와 호수물의 골프장.
곳곳에서 물줄기를 뿜어대는 분수대와 스프링 쿨러.
해수담수화플랜트는 비가 오지 않는 사막도시 두바이를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시킨 오아시스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슬람의 성지인 메카에서 불과 30분 거리에 위치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제다시.
공항에서 1시간 30분 정도 고속도로를 달리면 홍해 연안에 위치한 쇼아이바지역에 도착합니다.
국내 기업이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한 세계 최대규모의 해수담수화플랜트가 자리잡고 있는 곳입니다.
해수담수화 기술은 바닷물을 먹는 물로 만드는 꿈의 기술입니다.
하지만 원리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바닷물에서 염분과 불순물을 제거한 후 각종 미네랄을 첨가하면 식수로 바뀌게 됩니다.
바닷물에서 염분이 제거됐다고 바로 먹을 수 있는 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증류수를 그대로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습니다.
[김성수/'D' 중공업 차장 : 이 안에 있는 물은 담수증발기에 최종생산된 증류수입니다. 이 증류수가 이온 처리 과정을 거치면 우리들이 먹을 수 있는 최종적인 물이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한국기업이 세계 유수의 외국 기업들을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경쟁력은 뭘까?
비결의 열쇠는 원모듈 제작 방식에 있습니다.
원모듈 방식이란 국내에서 직접 제작한 축구장 크기의 증발기를 통째로 운송한 후 현지에서 바로 설치하는 획기적인 방법입니다.
국내기업에 의해 세계 최초로 시도된 이 방법은 유수의 경쟁업체를 놀라게 한 바 있습니다.
[진병운/쇼아이바 플랜트 현장소장 : (원모듈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공기 단축입니다. 최소한 몇 달 정도의 공기를 단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증발기의) 품질면에서도 (원모듈방식이) 훨씬 더 우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쇼아이바지역에 세계최대의 해수담수화 플랜트가 들어선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물이 부족한 지역이기도 하지만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인접한 지리적 요건 때문입니다.
성지순례 기간인 '하지'가 되면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메카로 몰려듭니다.
물부족현상이 극에 달하는 때도 바로 이 때입니다.
현지인에게 해수담수화시설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아흐메드 알감디/사우디아라비아 현지인, 제다시 거주 : 알다시피 사우디아라비아에는 강이나 비 등의 자연적인 수자원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우디 정부는 항상 물을 보호하기 위한 최고의 방안을 찾고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물을 공급하는 것은) 담수화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국내의 상황은 어떨까?
제주도 동쪽 바다에 자리 잡은 땅.
섬의 형태가 소가 드러누웠거나 머리를 내민 모습과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우도.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 도민들은 바닷물과 빗물을 생활용수로 이용했습니다.
[김춘산/제주시 우도면 : 설거지를 하면 숟가락과 젓가락에 이틀만 되면 다 녹이 생겨 다 버리게 돼요. 빨래를 해도 옷이 꿉꿉해지고 머리를 감아도 때가 잘 안지고.]
도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우도를 찾는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면서 제주도청은 지난 99년에 해수담수화플랜트를 건설했습니다.
부산 북동쪽에 위치한 기장군.
부산시는 지난 해 4월 해수담수화플랜트 건설 계획을 밝혔습니다.
[박재태/부산광역시 상수도 사업본부 : 낙동강이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에 오염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갈수기 수질이 나빠지고 그렇기 때문에 대체 수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해수담수화 설비가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죠.]
하루 물 생산량 4만 5천 톤!
국내 최대 규모가 될 부산시의 해수담수화플랜트는 관광자원을 통한 이윤 창출효과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이 해수담수화 플랜트 사업에 두각을 나타내곤 있지만 기술력 확보를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 그에 따른 해결과제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물 공급의 부족과 수요의 급증으로 물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물은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경제재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물산업에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이들이 유의 해야 할 점은 물 산업의 선도 기업들이 현재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의 성공을 만든 핵심 요인 중 하나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자신의 강점 사업 영역을 명확히 했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