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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빙판길, '낙상·골절사고'에 주의하세요

입력 : 2010.01.05 10:45

연초부터 폭설·빙판길로 낙상환자 급증 어린이-성장판, 노인-허리·넓적다리 골절 주의해야


새해 출근 첫날부터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병원마다 넘어지고 미끄러져 치료를 받는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물론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야 넘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나면 되지만, 한창 뼈가 성장하는 어린이와 노인은 상황이 다르다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관절척추 전문 바로병원의 정진원 원장은 "날씨가 춥고 빙판길이 되면 골절환자가 평균보다 20~30%는 증가한다"면서 "특히 어린 아이의 경우 심각한 성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노인들은 고관절 질환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눈길, 빙판길에 주의해야 할 낙상·골절사고에 대해 알아본다.

◇ 소아·청소년은 성장판 손상되면 큰일 = 폭설이 어른한테는 귀찮을 수 있지만, 어린이들에게는 기쁜 선물과도 같다.

하지만, 어린이의 경우 눈싸움이나 미끄럼을 타다가 많은 사고가 생길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소아청소년은 놀다가 넘어질 때 팔을 뻗은 상태에서 손을 짚다가 팔부위에 골절이 많이 생긴다.

심평원의 조사에서도 10~19세의 소아청소년 골절이 17.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중에서도 팔 주위의 골절(30.9%)이 가장 많았다.

문제는 어른과 달리 소아 청소년들에게는 팔, 다리 등의 관절 부위에 뼈를 자라게 하는 성장판이 있어 심한 골절의 경우 성장판이 손상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의 뼈는 가늘고, 골막이 두꺼워 외상에 의한 성장판 손상이 많이 생길 수 있는데 일시적으로 뼈가 잘 붙은 것으로 보여도 장시간 관찰하면 특정부위의 뼈 길이가 짧아지거나 관절이 한쪽으로 휘어지는 경우가 있다.

또 뼈 한가운데가 부러져 성장판 손상이 없는 경우라도 다친 부위를 회복시키느라 혈행이 급속히 증가해 오히려 뼈가 길게 자라는 과성장이 생기는 등의 성장판 손상후유증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로 소아골절 중 15~30%가 성장판 손상을 일으키고, 이중 1~10%가 성장판 손상 후유증으로 성장장애, 사지기형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바로병원 정진원 원장은 "연골로 된 성장판의 손상은 단순 방사선(X-ray)에서 나타나지 않아 손상 자체를 진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초기에 한두 번 치료받고 괜찮은 것 같아 치료를 중단하면 성장장애에 따른 사지기형 등이 초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의 골절은 대부분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치료인 깁스고정이나 추를 달아 당기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뼈가 붙는 속도와 교정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집에서는 엄마가 각별히 아이의 행동을 잘 살펴 아이의 다친 관절 부위가 한쪽으로 휘어지거나, 허리띠라인 한쪽이 내려가 보이는 등의 이상이 발견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 어른은 눈길에 손목, 발목 골절 주의해야 = 성인에게서 가장 흔한 게 '발목 골절'이다.
이 경우 병원에 가면 뼈에 금만 갔거나, 부러진 뼈가 어긋나지 않은 경우에는 석고 고정 등과 같은 보존적인 치료를 한다.

그러나 만약 발목뼈가 25~30% 이상 부러졌을 때는 나사로 뼈를 고정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눈길이나 빙판길을 걷다가 미끄러지면 본능적으로 땅을 짚어 손목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손목 부분의 뼈인 요골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는 '손목골절'도 많이 발생한다.

손목골절은 전체 골절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흔한 골절이다.

손을 짚고  넘어질 때는 일반적으로 체중의 2~10배 정도 힘이 손목에 가해진다.

치료는 대개 의 사의 손이나 기구 등을 이용해 골절 부위를 잡아당겨 골절을 원상태로 회복시킨 후 이를 유지하기 위해 석고 고정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다친 부위가 많이 부어 오른 경우에는 수술이나 치료가 아예 불가능할 수 있는 만큼 부상 부위가 많이 부어 오르기 전에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외형상으로도 손목골절을 방치할 때는 손이 제대로 펴지지 않아 포크모양 등의 변형이 올 수 있어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 노인은 낙상이 가장 위험 = 노인들의 경우 균형감각이나 사고 위험에 대처할 능력이 떨어져 빙판길에 엉덩이 관절이나 골반, 척추 등에 골절을 입기 쉽다. 노인 골절의 87%가 낙상 때문에 일어난다는 통계도 있다.

또한, 노인들은 골밀도가 낮아 뼈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가벼운 충격에도 넓적다리 부위가 골절될 수 있고, 뼈가 잘 붙지 않아 일상생활에 심각한 어려움이 생긴다.

알아둬야 할 것은 노인들이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다가 잘못해서 뒤로 넘어지면 오히려 더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넘어져야 한다면 몸을 앞으로 숙여야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또한, 노인들의 경우 골절을 당하고도 그 사실을 몰라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 조사결과를 보면 엉덩이 골절을 방치할 경우 합병증으로 1년 내 사망할 확률 이 20% 정도라고 한다.

척추압박골절 역시 사실을 모르고 내버려둬 치료시기를 놓치면 척추를 원상태로 복원하기 어려워질 뿐 아니라 척추 변형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경우 노인들 대부분은 골다공증이 심하게 진행된 상태라 골절을 치료할 때는 튼튼히 고정을 해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나사못으로 골절 부위를 고정하거나, 골이식술 등을 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인공관절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