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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cm' 최악의 눈폭탄…시민들 '눈과의 싸움'

한승구

입력 : 2010.01.04 20:13|수정 : 2010.01.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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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여러분 오늘(4일) 하루 안녕하셨습니까? 그야말로 눈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눈폭탄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지 100여 년만의 최악의 폭설입니다. 새해 업무를 시작하는 첫 날, 시민들은 쏟아지는 눈과의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만 했습니다.

먼저, 한승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새벽까지만 해도 그냥 흩날리는 정도였던 눈발이 거칠어지기 시작한 것은 새벽 5시 전후, 마치 하늘이 뚫린 듯 폭설로 돌변한 눈은 불과 두세시간 사이에 20cm에 육박했습니다.

시간당 최고 6.5cm의 눈 폭탄이 쏟아진 겁니다.

그렇게 6시간 가까이 내린 눈은 서울에만 25.8cm,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100여년 만에 최대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인천과 수원 등 수도권과 경기도 문산, 강원도 강릉도 1월 강설량으로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중부지방 전역이 눈속에 파뭍혔습니다.

거친 눈발 속에 도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웠고 새해 첫 출근길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제설 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사고가 속출했고,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이 됐습니다.

대중교통으로 몰린 시민들은 오지않는 버스와 전동차를 애타게 기다리며 발만 동동 굴렀고 어쩌다 도착한 전동차에는 발디딜 틈 조차 없었습니다.

[전사동/서울 봉천동 : 사람이 갑자기 밀려버리니까… 나오는 사람도 못 나오잖아요. (제가 보낸 게) 7대 정도 된 거 같은데요.]

고속도로와 주요도로는 곳곳이 차단됐고 김포공항에선 200여 편의 비행기가 발이 묶이면서 하늘길마저 끊겼습니다.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한 오늘 시민들은 한파속에 닥친 눈속에 갇혀 고된 하루를 보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정상보, 최준식,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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