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수도권 일대에 내린 폭설로 도로 곳곳이 마비되면서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택배에 의존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은 배송이 지연되는 사태를 겪고 있어 대책을 마련하는 데 애를 쓰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과 TV홈쇼핑 업체들은 이날 고객들에게 도착할 것으로 예정된 물품들이 1∼2일 가량 배송이 지연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배송 수단인 택배사 차량의 운행이 늦어지고 있어 창고에서 물품들이 출고됐더라도 고객이 요청한 곳까지 차량으로 제때 배송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더구나 연말 연시를 맞아 주문량이 밀려 있는 상황에서 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울정도로 눈이 쌓인 배송지가 많아 물품 전달을 보류한 곳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쇼핑몰인 GS샵은 오전 7시부터 상품을 택배 차량에 옮기는 '상차 작업'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택배차량이 지역 택배 기지로 들어오는 시간이 늦어지면서 오전 8시30분부터 상차 작업을 개시했다.
주문 상품을 이천 물류센터에 쌓아 두지 않고 곧바로 지역 택배기지로 보내는 긴급 처방을 쓰고 있지만 택배기지에서 각 가정이나 배송처로 가져가는 작업은 전적으로 기상 상황에 달려 있다는 게 이 업체의 설명이다.
GS샵 배국원 물류센터장은 "빠른 배송 만큼이나 택배 기사 분들의 안전도 중요하기 때문에 고지대와 골목길 등 위험 지역의 배송은 최대한 자제할 계획"이라며 "소비자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온라인 쇼핑몰인 G마켓 역시 날씨에 따른 택배회사들의 대응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형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늘 오전 중에 각 부서별로 폭설 대응책을 받기로 했다"며 "결국 도로 상황에 맞춰 택배사들이 차량 운행을 개시할 수 있느냐에 따라 배송이 얼마나 지연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홈쇼핑 업체들도 택배 차량의 운행이 제대로 가동될 때까지는 배송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물류창고에서 지역 택배기지로 물품을 옮기는 차량의 운행 대수를 기존 6천대 수준에서 7천200대까지 가동하고 있다"며 "그렇더라도 택배기지에서 배송처까지 물품을 옮기는 시간은 기상 상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고객들이 물품을 반품하는 과정에서도 시간 지연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제휴사인 세븐일레븐의 전국 2천여개 편의점에서 반품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 업체들은 상품 배달이 늦어진 데 따른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방송, 인터넷 게시 등의 방식으로 배송 지연 사실을 고지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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