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 한국, 또다른 '잭팟' 위해 불꽃 경쟁
전통적 으로 원자력 강국으로 분류되던 미국과 프랑스, 캐나다 등이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 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 나라의 원전시장 점유율은 90%대로 가히 절대적이지만 신흥시장에서 터져 나올 수십조원대 '흥행'을 기대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절대 강자가 없듯 후발 주자들의 추격도 예사롭지 않다.
구소련 붕괴 후 주춤했던 러시아가 야심을 드러내며 다시 원전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한국과 일본도 이를 놓칠세라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어마어마한 파이를 안겨줄 원전시장에서 진정한 승자는 누구일까.
원전 수출이 가능한 나라가 열손가락에 머무는 데다 한번에 최대 수십조원의 이익 창출이 가능한 탓에 원전 수주 경쟁은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원전 수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프랑스의 아레바(Areva), 일본 미쓰비시와 도시바, 도시바의 자회사인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등으로, 몇 안되는 기업들이 과점 체제를 유지하며 전 세계 원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과거 체르노빌 사고의 아픔을 떨쳐내고 러시아가 적극 가세하면서 원전 시장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안갯속이 됐다.
러시아는 세계 우라늄 농축 설비용량의 절반을 보유하는 원전 강국.
우라늄 채굴에서 농축, 발전소 건설, 발전과 폐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관한 통합적 능력을 내세우며 원전 시장 장악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세계 최초로 부유시설에 원자로를 탑재해 이동이 자유로운 해상 원전 건설을 시작했을 정도로 기술이 좋다는 평가다.
여기에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최대 규모의 원전 입찰에 성공한 한국은 복병으로 꼽힌다.
원전 수주가 기업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가깝다는 점을 고려 할 때 이번에 보여준 파워는 원전 강대국도 쉽게 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한국의 안정적인 원전운영과 저렴한 설비가격은 큰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 원전의 1년간 불시정지(사고 또는 사고 징후 시의 운전 중지)건수는 2003 년이후 0.4~0.6건 수준으로, 이는 미국(1.1∼1.4건)이나 프랑스(1.8∼3.2건)보다 낮은 수치다.
또 원전 이용률(1년간 원전이 정상운전되는 시간 비율)도 지난해 93.3%로 미국( 89.9%), 프랑스(76.1%), 일본(59.2%)은 물론 세계 평균(79.4%)보다 월등히 높다.
UAE 원전 수출계약을 따낸 한국은 고삐를 더 바짝 죄면서 또 다른 '잭팟'을 터뜨리기 위해 불꽃 경쟁을 벌일 태세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9월 인도 원자력공사와 원전 개발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 를 체결하고 세계 최대 원전 시장 중의 하나로 꼽히는 인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제 원전 건설에 나선 베트남은 한국이 노려볼 만한 시장으로 꼽힌다.
베트남은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4천㎿ 원전 4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계획이 아직 초기단계라 한국이 발을 들여놓을 여지가 있는 데다 원전 가격대와 기술력이 최상의 궁합을 만들어낸다면 또 한 번의 축배를 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서울.모스크바.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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