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어 "할인율 자랑말고 애초부터 정상가격 낮춰야"
리프트 이용권 구입비, 렌털 비용, 숙박요금, 음식값 등 너무 비싼 이용료가 본격적인 시즌 을 맞아 강원지역 스키장들을 찾는 전국 스키어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27일 강원지역 스키장들에 따르면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리프트를 탈 수 있는 주간권은 대인 5만8천∼6만3천원, 소인 4만7천∼5만1천원에 이르고 있다.
또 렌털 비용(주간권)은 대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스키는 2만6천∼3만원, 소인들이 즐기는 보드는 2만3천∼2만6천원이다.
이렇게 계산하면 30대 부부가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 2명과 함께 주말 하루 스키를 즐기려면 리프트 이용권 구입과 장비 렌털에만 3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물론 '제값 내고 스키를 타면 바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스키장들은 신용카드, 여성, 패키지, 지역주민, 수험생, 생일 등 각종 명분으로 다양한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여기에 시즌마다 치열한 고객 유치전을 벌이는 스키장 주변 렌털 삽들 가운데 일부는 40∼50%라는 파격적인 리프트 할인권까지 제공하고 있다.
스키장 측은 이같은 다양한 혜택을 이용한다면 리프트와 렌털을 정상가격에서 평균 35% 정도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스키어들은 평균 할인율이 35%라면 애초부터 정상가격을 낮춰 운영하는 것이 스키 대중화를 위한 올바른 방향이라고 꼬집고 있다.
30년 넘게 스키장 영업을 담당한 Y 씨도 "이는 실제 가격보다는 할인율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과 이에 따른 마케팅, 운영수익 등이 복잡하게 얽혀 발생한 고질병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려면 언젠가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문제점을 인정했다.
즉 단체 유치 등 판촉의 성공 여부는 '실제 가격'이 얼마인가보다는 '할인폭' 에 의해 좌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스키장들은 할인율을 높이려면 정상가격을 올려야 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용료와 함께 식사 등 스키장 각 매장의 식음료 가격도 젊은 층과 가족 단위가 대부분인 스키어들에게는 부담되고 있다.
스키장들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에서 4인 가족이 김치찌개, 국밥, 돈가스 등 크게 별스럽지 않은 메뉴로 점심을 해결하려면 4만원 가까이 지불해야 한다.
임대 매장에서 주로 파는 햄버거, 핫도그, 떡볶이, 어묵 등 어린이들의 군것질 거리도 일반 시내보다 가격이 최고 배 가까이 비싼 것도 있다는 것이 스키어들의 불만이다.
이에 대해 스키장들은 리조트라는 특성상 식음료 가격이 시중에 비해 다소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지역주민들이 운영하는 주변 상가들에 대한 영향 등도 고려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스키장에서 임대매장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장사기간은 길어야 겨울 3개월 한 철인데 임대료는 1년치 또는 2년치를 모두 내야 하기 때문에 자연히 판매가격도 올라갈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도권에 사는 4인 가족이 셔틀버스를 이용해 강원지역 스키장에서 스키를 하루 즐기는 데 필요한 교통비, 리프트 이용권, 렌털비, 점심값, 간식비용 등 50 만원에 가까운 경비는 절대 만만치 않은 금액인 것이 분명하다.
주말 가족과 함께 정선지역의 스키장을 찾은 이형진(36.서울 성동구) 씨는 "당일도 부담스러운데 주말 1박2일 또는 금요일과 주말 2박3일 등으로 숙박료까지 더해 지면 경비가 정말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라며 "젊은 층 등 일반인들의 스키장 접근을 가로막은 장벽이 바로 비싼 경비"라고 말했다.
(춘천.원주.평창.정선=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