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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민들을 위해 정비된 농로가 엉뚱하게 도둑을 불러 들이고 있습니다. 잘 닦인 농로를 타고 대형 농기계를 훔쳐 달아나는 겁니다.
KNN 표중규 기자입니다.
<기자>
일흔 네살 송재철 씨는 깻잎외에 신경 쓸 일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비닐하우스 위에 보온막을 치는데 쓰는 동력모터를 숨기는 일입니다.
그동안 아무 걱정없이 밖에 놔뒀었지만 이달초 도둑 맞았습니다.
[송재철/부산 강동동 : 그쪽은 헌거고 새거고 밤에와서 어떻게 알아요. 새것 인걸 알고 오니까 내 것을 들고갔지. 농가마다 지금 애로가 다 있는데 그 얼마나….]
송씨외에 이 농로 주변에만 농기계를 잃어버린 농가가 한두곳이 아닙니다.
농민들은 이런 절도사고가 농로가 이렇게 확장된 지난해 이후부터 급증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송재철/부산 강동동 : 길이 좋아지니까 사람들 많이 다니고 하니까. 옛날에는 길이 막혀서 여기 안들어왔거든요. 그러니까 그런게 없었는데 지금은 안그렇자나요.]
강서구가 지난 한해 완공한 농로만 모두 35개 구간 2만여미터.
지금 이시간에도 새로 정비되고 있는 농로가 이제 도둑의 출입로가 된 것입니다.
표적은 주로 야간에도 바깥에 설치됐거나 보관해두는 농기구나 농자재 겨울이 바쁜 시설하우스의 특성상 신고보다 곧바로 다시 설치하는게 급해 피해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곽성섭/부산 강동동 : 이거 어떻게 경찰 지구대에도 부탁을 한번 해봤고 했는데 밤에 움직인다는게 참..]
농민편의를 위한다며 항공 소음보상비까지 쏟아부은 농로정비 하지만 허술한 방범탓에 수십억원을 들여 도둑을 초대한 꼴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