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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곽영욱 의혹' 정면돌파 시도

입력 : 2009.12.24 11:51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로비 사건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그간의 `침묵모드'를 깨고 정면돌파에 나섰다. 

정 대표는 24일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그동안 직접 대응하는 노력을 극도로 자제해 왔지만 당을 흠집내고 당 대표인 저에 대한 터무니 없는 날조, 명예훼손 사태가 일어나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이라고 입을 열었다.

정 대표가 곽 전 사장 사건과 관련, 소속 의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입장을 소상히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준비해온 메모지를 꺼내 한명숙 전 총리와 자신의 결백을 거듭 호소한 뒤 "여러분도 혹시나 하는 의구심을 떨쳐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무대응 기조에서 강경대응 쪽으로 선회한데는 현 상황을 방치하다간 의혹만 증폭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정 대표 개인이 받을 정치적 타격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자칫 한 전 총리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 대응을  삼가해 왔지만, 한 전 총리에 대한 기소가 이뤄진 만큼 정면대응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당장 당내 일각에선 예산국회 국면에서 대여 투쟁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정 대표가 이날 "혹시라도 예산투쟁 전열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는데 대오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또한 재판 과정이 길어지면서 `실체적 진실'이 조속히 규명되지 않을 경우  비주류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정 대표의 장악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정 대표측은 정 대표의 산업자원부 장관 시절 한 측근이 곽 전 사장에게서 2만달러를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는 모 언론사의 이날 보도를 접한 뒤 내부 회의를  거쳐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인식했다는 후문이다.

정 대표는 "이 정권이 한 전 총리를 끌어들인 본질은 지방선거에 있으며 저까지 끌어들여 장기적으로 야당 죽이기 공작을 하고 있다"며 "이젠 당은 당으로서 해야 할 대응을 제대로 하는게 옳다는 판단"이라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측근 2만 달러 수수설'을 보도한 해당 언론사에 대한 법적대응에 착수하는 한편 당 차원에서 검찰개혁의 고삐를 바짝 쥐기로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정 대표의 측근 5∼6명을 상대로 일일이 확인했지만  검찰조사를 받은 사실도, 돈을 받은 사실도 없었다"며 "여권 실세 비리를 물타기하기 위한 근거없는 공격이 더이상 참기 힘든 수준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