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을 졸업하고 중소기업에서 5년째 건축설계 일을 해온 박성원씨.
과장급에 해당하는 선임연구원 생활을 했지만 더 큰 회사에서 일을 하기위해 지난해부터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 동안 이력서를 넣은 곳만 40여곳! 아직 실직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성원/(가명)경력직 구직자 : 부모님 이야기로는 인간이 대학원까지 공부를 시켜놨는데 사람구실을 못한다고 책망까지 많이하시고 스트레스도 많이받고 마음도 많이 힘들고.]
박씨의 경우처럼 이직 희망자들에게 올해는 악몽과도 같은 한해였습니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경력 이직을 알선하는 한 헤드헌팅 전문업체에 따르면 올 들어 기업의 경력직 구인 의뢰는 모두 4천7백여건.
지난해보다 25%나 줄어들었습니다.
[전일안/헤드헌팅업체 전무 : 올해 (경력직)채용시장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작년말에 금융위기로 인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구조조정이라던가 조직슬림화 작업으로 인해 채용을 거의 안하는 상황이었습니다. ]
경력직들의 이직은 직급별로도 차이가 있습니다.
실무 업무를 담당하는 과장이나 차장급의 경력직 채용은 다소 늘어났지만 관리에 치중하는 부장급은 6%가 넘게 줄었습니다.
[김경수/헤드헌팅업체 대표 : (당분간은)부장급 뽑는 기업들의 수요가 적을것 같습니다. 과차장 수요보다는 부장급 수요가 당연히 적긴 하지만 경기상황 때문에 당분간은 어렵다고 봐야겠죠.]
다만 내년도 경력직 채용 시장은 올해보다 전반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합니다.
[정승현/헤드헌팅업체 상무 : 아무래도 올해보다는 좋아질 전망이구요 기업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핵심기술을 보유한 사람이라던가 영업직 인력들 이런쪽 관련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집니다.]
따라서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자신 만의 특화된 영역이나 자격증을 확보해 두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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