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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2009 외국영화 베스트 10

남상석

입력 : 2009.12.22 10:14|수정 : 2010.02.09 02:32

맘대로 뽑은 2009 외국영화 베스트 10


남상석의 영화이야기이 앞글에서 말씀 드린 대로 한국영화보다 외국영화 베스트 고르기가 쉬웠습니다.

제게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외국영화가 풍성해 보였나 봅니다. 재미있거나 의미 있거나 또는 두 가지를 겸비한 영화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순위는 따로 매기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도 올해 본 영화들을 돌이켜보며 '나만의 베스트 영화' 목록을 뽑아보시며 한해를 정리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2010년 한 해도 좋은 영화들이 많이 나와서 우리를 행복하고 즐겁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랜토리노

노망이나 치매가 들어도 뭐라 할말이 없어보이는 나이에 더욱 깊어지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세계는 경이롭습니다. 영화뿐 아니라 삶과 타인, 세상에 대한 생각과 통찰이 깊어지는 것이겠지요.

우리나라에서도 (노망이나 치매는 아니더라도) 자화자찬 잔소리에 똥고집만 부리는 지체높은(?) 어르신들은 좀 사라져 주시고 클린트 이스트우드 옹처럼 지혜로운 분들이 많아진다면 모든 국민이 그토록 바라마지않는 '미국도 부러워라하는 선진일류국가' 진입이 훨씬 수월할텐데요.

다우트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과 메릴 스트립의 연기 대결은 글자 그대로 보는 사람도 탈진하게 만들 정도의 위력을 가진 '치열한 배틀'이었습니다. 조연으로 나오는 에이미 아담스와 바이올라 데이비스의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진부함이나 통속에서 벗어난 결말도 영화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줬습니다.

디스트릭트9

올해의 발견이라고 불러도 될 만한 도발적인 SF 영화입니다. 열 명의 탐욕스러운 인간 친구들보다 한명의 외계인 친구가 더 낫다는 교훈?... 그 외계인이 3년 뒤에 돌아온다고 했나요? 기대됩니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타란티노는 좀 비좁은 자기만의 세계에서 놀다가 넓고 탁 트인 광장으로 나와서도 여전히 딸리지 않는 실력을 보여줍니다. 역사적 사실을 과감하게 뛰어넘는 결말의 대담한 상상력도 좋고, 돈 많이 드는 특수효과가 아닌 대사만으로도 엄청난 스릴을 주는 능력은 신도 부러워할 것 같습니다.



감동이나 성찰을 주기 위해서 굳이어렵게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아이들이 봐도 지루하지 않고 어른들이 봐도 유치하지 않게 만든 애니메이션이죠. 영화 전반부, 대사 없이 칼과 엘리의생로병사를 보여주는 시퀀스는 '올해의 명장면'입니다.

이밖에 지나간 시대의 아픔을 좌회전이나 우회전해서 샛길로 빠지지 않고 우직하면서 절절하게 그려낸 [사일런트 웨딩]과 미국 찌질이들의 찌질한 짓을 힘빼고 코믹하게 그린 코엔 형제의 [번 애프터 리딩], 멸종위기의 야생 동물 가운데 하나인 마초들의 세계를 폼나게 담아낸 [퍼블릭 에너미], 재미있는 추리극 형식에 짙은 탄식의 반전 메시지를 잘 녹여낸 [엘라의 계곡]과 아이러니란 이런 것이라고 확실히 보여주는 [킬러들의 도시]를 꼽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