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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화재예방 예산 어디에 쓰였나?

입력 : 2009.12.21 15:28

6개월전 지급 일부만 집행…전남도, 유용 여부 조사


화재로 타 버린 전남 여수 향일암에 대해 지난 6월 화재감지기와 저수조 설치를 위한 예산이 지원됐으나 향일암 측이 일부만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21일 "향일암 화재방지대책 사업의 하나로 올 초 화재감지기 등 소방전기설비와 100t규모의 저수조 설치 예산으로 1억 원을 세워 이중 7천만 원을 여수시에서 지난 6월 향일암 측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민간자본 보조사업으로 지원된 이번 예산의 사업기간은 이달 말까지이지만 향일암 측은 이중 저수조 공사만 현재 진행하고 있고 열 감지기와 화재경보시스템 등 소방전기설비 공사는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고 전남도는 설명했다.

전남도는 특히 이번에 불타버린 대웅전 단청을 금박으로 씌우는 작업에 향일암 측이 자체적으로 6억 원의 돈을 들여 사업을 진행했던 점 등으로 미뤄 지원예산이 다른 용도로 쓰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문동식 전남도 문화예술과장은 "예산이 지원됐으나 향일암 측의 내부 사정 때문에 모두 집행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지원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도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향일암이 전국적인 일출명소인 점을 고려해 2012년 여수 엑스포 개최 이전까지 복원을 완료하기로 하고 설계도면 등 고증자료를 토대로 자치단체, 문화체육관광부, 사찰과 협력하기로 했다.

목재건물은 밀집돼 있으면 화재 발생 시 손실이 크므로 사찰 재건 시 건물배치를 적정하게 하도록 하고 도내 목재 문화재 방재시스템에 대해서도 일제조사를 하기로 했다.

문 과장은 "향일암 복원사업에는 10억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방본부와 함께 화재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취약문화재에 대해서는 순회 화재진압 훈련도 시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향일암은 일대가 모두 전남도 지정 문화재자료로 지정돼 있으며 올해 1억 원의 예산이 화재예방과 도난방지를 위해 지원됐고 내년에도 소방설비 예산으로 1억 1천만 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무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