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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숭례문 복구, 혼 담아" 신응수 대목장

남주현

입력 : 2009.12.19 20:53|수정 : 2009.12.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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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난해 2월 방화로 전소돼버린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의 복구에는 우리 전통 건축의 숨결을 간직한 원로 장인들의 도움이 필수적입니다.

복구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 예상되는 '대목 분야' 책임자로 선정된 대목장 '신응수' 씨를 주말인터뷰에서, 남주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열여섯 살 때 일을 시작해 50년간 목수로 살며, 궁궐 건축에 있어 최고의 목수 자리에 오른 신응수, 그의 자산은 성실성과 장인 정신입니다.

[신응수/중요무형문화재 대목장 기능보유자 : 광화문이라든지 이런 걸 지을 적에 기록이 다 올라가요. 옛날 근정문 뜯어보면 도편수가 누구였다는 게 다 나타난다고요. 그 집이 잘못돼 무너졌다든지, 기록에 남는다면 그 자체 이름에 큰 오점을 남기는 거죠.]

60년대 숭례문 보수 당시 도편수를 맡았던 조원재 선생 밑에서 목수 일을 제대로 배운 그는 숭례문과 유난히 인연이 깊습니다.

[신응수/중요무형문화재 대목장 기능보유자 : 항상 여기 앞을 지나갈 적마다 보고. 그날 불이 나고 보니까 화마 속에 선생님이 같이 타시는 그런 기분에 정말 참담했죠.]

내년 초 꼼꼼한 해체 작업으로 시작해, 필요한 목재를 확보한 뒤 나무를 다듬고 손질하는 작업을 이어갑니다.

[신응수/중요무형문화재 대목장 기능보유자 : 일부가 그슬렸다던지 불에 탄 건 그대로 재사용을 해야겠죠. 그 부분을 깎아내고 다시 구해서. 되도록 옛날 나무를 많이 살려서  옛날의 가치를 그대로 보존시키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죠.]

숭례문 복구공사에서 가장 어려움이 예상되는 부분은 역시 수령이 150년 넘는, 송진이 꽉 찬 적송을 확보하는 일.

[신응수/중요무형문화재 대목장 기능보유자 : 쉬 자란 건 수축률도 많고, 쉬 비바람에 오래가질 못해요. 연륜이 많이 쌓여서 자란 이런 것이 수백 년, 천년을 가도 끄떡없죠.]

올해 예순일곱의 장인은 숭례문 복구를 마지막 과제이자 역작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신응수/중요무형문화재 대목장 기능보유자 : 최선을 다하고, 물론 잘해야겠지만, 정말 혼을 담아서 옛날 모습으로 한번 복구하는 데 열심히 하려고 그래요.]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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