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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사흘째 예산대치…한나라, 자체 예산심사

입력 : 2009.12.19 14:58


4대강 사업 예산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사흘째 계속됐다.

한나라당은 주말인 19일 계수조정소위 구성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전체회의를 소집했으나 민주당이 예결위 회의장 점거를 풀지 않으면서 소위 구성은 또다시 불발됐다.

한나라당 소속 심재철 예결위원장과 한나라당 예결위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28분께 회의장에 입장, 민주당이 불법.폭력국회를 조장하고 있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오전 9시부터 소속의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의원총회를 갖고 전열을 정비했으며, 한나라당이 회의장에 들어오자 위원장석을 굳게 지켰다.

심 위원장은 "민주당의 회의장 점거는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빨리 위원장석에서 비켜달라"며 "국민은 예산이 정상적으로 처리되기를 원하는데 민주당은 준예산을 편성해도 좋다는 매우 잘못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위원장은 또 "1년 전 해머로 국회를 때려 부수고, 폭력 국회를 만든 사람들이 이번에는 불법 점거로 국회를 마비시킬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이시종 의원은 "국토해양위에서 한나라당이 4대강 예산 날치기를 했는데 두 번 당할 수 없다"며 "한나라당이 4대강 예산삭감에 대한 기본 입장을 제시해주면 계수소위 구성에 동의하겠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은 "4대강 예산을 포기하라", "쇼 다했으면 그만 돌아가라", "청와대에서 지시나 받아와라. 국민을 팔지 말라"라고 소리쳤다.

10분간 가시돋친 설전이 이어지면서 상황 진척이 없자 한나라당 예결위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수고하시라"고 쏘아붙인 뒤 회의장을 나갔고, 민주당 의원들은 점거 농성을 계속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국회에서 예결위원, 기획재정부, 법무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법사.정무.기획재정위 소관 예산안에 대한 자체 심의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민주당의 계수소위 참여를 압박하는 동시에 예산안 수정동의안 작성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심 위원장은 "전체 예산의 1%인 4대강 예산 때문에 나머지 민생예산을 살펴보지 못하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며 "현재 계수소위를 구성하지 못했지만 사전검토는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