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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객이 전한 경주 버스 참사 순간

입력 : 2009.12.18 16:32|수정 : 2009.12.18 16:33

119 첫 신고 김필원 씨 "두번 휘청 뒤 언덕 아래로.."


지난 16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추락사고 당시 119에 처음 신고한 버스 탑승객 김필원(74) 할머니는 "버스가 한 번만 더 굴렀으면 나도 죽을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허리와 골반 등을 다쳐 동국대경주병원에 입원한 김 할머니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차가 한 번, 두 번 휘청거리더니 세 번째에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며 사고 순간을 설명했다.

앞쪽에서 서너 번째 자리에 앉았던 김 할머니는 차가 굴러 떨어지면서 정신이 혼미해졌고,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옆자리에 앉았던 할머니가 피투성이가 된 모습을 목격했다.

주위를 둘러봐도 신음만 들릴 뿐 아무도 신고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그가 휴대전화로 119에 신고했다는 것.

김 할머니는 "119에서 위치를 묻기에 위치는 모르겠고 영천에서 현곡 방면으로 오던 중 산에서 굴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에는 당황하다 보니 아픈지도 몰랐다가 병원에 도착해서야 골반과 허리, 손 등이 다친 사실을 알게 됐다.

관광에 나서게 된 과정과 관련해 김 할머니는 "처음 출발할 때는 영천 한약방 주인 부부가 함께 타고 온천까지 가서 점심식사도 같이 했다"며 "그러다가 영천 한약방에 들러서는 약을 달여야 한다며 함께 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사상자가 많았던 이번 사고에 대해 김 할머니는 "산 사람이야 어떻게든 낫겠지만 죽은 사람들은 어떡하겠느냐. 마음이 많이 아프다"라며 입을 닫았다.

(경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