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밤늦게까지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한 전 총리는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겟다며 조사 내내 묵비권을 행사했습니다.
보도에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8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한명숙 전 총리는 굳은 표정으로 검찰청사를 빠져나왔습니다.
곧바로 노무현 재단 사무실로 돌아와서야 비로소 말문을 열었습니다.
[한명숙/전 국무총리 : 오늘(19일) 조사 당당하고 의연하게 임했다. 검찰 수사가 정치적 허위 조작수사라고 확인 됐습니다.]
한 전 총리는 검찰청사 11층 조사실에서 변호인이 입회한 가운데 권오성 특수2 부장검사에게 조사받았습니다.
검찰은 한 전 총리에게 지난 2006년 12월 국무총리 공관에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석탄공사 사장직을 청탁받았는지 그 대가로 5만 달러를 받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곽 전 사장과 대질 신문도 진행됐지만 한 전 총리는 시종일관 묵비권을 행사했습니다.
오히려 한 전 총리측은 당초 알려진 혐의 내용이 바뀌었다며 곽 전 사장 진술에 의문을 표시했습니다.
[조광희/한 전 총리 변호인 : 저희 변호인들이 이해하기로는 이전에 남동발전이라고 해서 문제를 삼아왔지만 그 시기가 알고있는 것과는 맞지기 않습니다.]
검찰은 이에 대해 곽 씨가 한 전 총리에게 청탁한대로 석탄공사 사장으로 임명되지 않았지만 이듬해 남동발전 사장에 선임된 만큼 이 부분에 대해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다음주쯤 한 전 총리를 뇌물 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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