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아버지가 고액 수표를 잃어버릴 것을 염려해 위조수표를 만든 딸이 경찰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17일 아버지의 1천만 원짜리 자기앞수표 2장을 컬러 복사기로 위조한 혐의(부정수표 단속법 위반)로 A(39.여)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께 아버지(74)의 지갑 속에 든 1천만 원짜리 자기 앞수표 2장을 집에 있던 컬러 복사기로 아버지 몰래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평소 연세가 많은 아버지가 고액의 수표를 들고 다니다 잃어버릴 것을 염려해 컬러복사기로 만든 위조수표를 지갑속에 넣어 뒀고 실제 수표는 아버지 명의의 은행 통장에 입금해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을 몰랐던 A씨의 아버지는 지난달 28일 아들(37)의 수술비용으로 돈이 필요해지자 현금으로 교환하기 위해 사하구 모 새마을금고에서 수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위조 사실이 들통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아버지를 위하는 마음에서 수표를 복사한 정황은 이해되지만 수표를 위조한 혐의만큼은 인정된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