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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현장 다 찍힌다'…서울택시 블랙박스 설치

우상욱

입력 : 2009.12.17 07:49|수정 : 2009.12.17 07:49

동영상

<앵커>

항공기들처럼 이제는 택시에도 주행 상항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일종의 블랙박스가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뒤 길거리에서 서로 삿대질하는 일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 서울 성모병원 앞길에서 한 택시가 앞 택시의 뒤를 들이받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무조건 뒤차 잘못.

하지만 뒤 택시의 영상기록은 추돌 직전 앞 택시가 손님을 태우려고 갑자기 차선을 바꿔 서면서 사고를 유발했음을 생생히 보여줍니다.

황색 신호인 교차로에서 오토바이와 택시가 부딪혔습니다.

책임 소재를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택시가 교차로에 들어설 때 아직 녹색 신호였음을 보여주는 영상 덕분에 오토바이의 잘못으로 결론 났습니다.

최근 택시들이 속속 장착하는 이런 영상기록장치는 외부 충격이나 급제동, 급발진 등 차량에 이상 움직임이 있으면 전후 20초쯤의 상황을 자동으로 녹화합니다. 

[이최영/택시회사 간부 : 사고는 어떤 상황이든 간에 자기의 주장을 하고 자기의 이득을 위해 많은 변명을 하는데 동영상은 공정한 입장에서 그 상황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서울시는 49억 원의 예산을 들여 법인과 개인택시 7만2천여대에 이런 장치를 다는 비용의 절반을 지원해 내년 3월까지 모든 택시가 장착하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사고 예방 효과도 크기 때문입니다.

[정병석/택시기사 : 난폭운전을 할 수가 없죠. 절대 못하죠. 나 자신의 운전습관에 대해서 반성을 하게 되는 것이고.]

다만 승객의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차량 내부의 녹화, 녹음은 금지된 제품만 지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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