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재계 정기 임원인사의 막이 오른 가운데 주요 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 인선을 둘러싸고 전망이 분분하다.
특히 이 가운데 주요 그룹 임원들 사이에 회자하는 것이 '49.50설(說)'이다.
이는 1949년생(60세) 혹은 1950년생(59세)을 일컫는 것으로, 오너 체제를 구축한 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대상으로 하는 `퇴출 데드라인' 연령을 점치는 말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 안팎에서는 올해 퇴출 대상자가 '49년생이냐, 50년생이냐'는 얘기가 심심찮게 돌고 있다고 한다.
'신호탄'은 신세계그룹에서 이미 터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국내 20대 그룹 가운데 지난달 30일 가장 먼저 임원인사를 단행한 신세계는 이명희 회장의 아들 정용진(41) 부회장을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로 임명,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이에 비해 구학서(63)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하긴 했지만 대표이사직은 내놓았고, 백화점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석강(60) 대표이사와, 이경상(60) 이마트 부문 대표이사도 상임 고문으로 물러앉았다.
석강, 이경상 고문은 모두 1949년생으로 입사 동기다.
조만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에서도 이러한 `49.50설'이 나돌고 있다는 것.
재계의 `투톱'을 형성하고 있는 삼성과 현대기아차에서 올해 데드라인 안팎에 놓인 대표이사들은 다소 긴장감을 늦추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용진 체제를 구축한 신세계를 포함, 정의선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이미 나선 현대기아차나 이번 인사에서 이재용 전무의 승진 등 역할이 점쳐지는 삼성 등 주요 그룹의 CEO들 가운데 일부는 `심란한' 연말을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삼성의 18개 상장 계열사 대표이사 20명 가운데 1950년생을 포함한 그 이전 출생자는 8명으로 전체의 40%에 해당한다. 이사급 이상 임원 1천487명 가운데 그러한 연령층은 80명(5.4%)이다.
현대기아차는 16개 상장 계열사 대표이사 13명 가운데 1950년생을 포함한 이전 출생자가 3명이다. 이사급 이상 임원은 550명 가운데 46명(8.4%)이 해당된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현직 CEO 평균 연령은 58.5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 인선 조건을 나이에 한정 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40대 안팎의 젊은 창업주 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선 그룹의 임원 인사에서는 3세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나이가 어느 정도 고려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