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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최고조종사 '탑건' 이진욱 소령

입력 : 2009.12.11 13:57


 "조국 영공 수호를 위해 어떤 어려운 임무가 주어져도 제일 앞장서서 완벽히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공군 최고의 조종사를 일컫는 올해의 탑건(Top Gun)에 11전투비행단 122전투 비행대대 소속 이진욱 소령(40.공사41기.중령진급예정)이 선발됐다.

탑건은 1년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성적우수자를 포함해 모든 임무수행 분야를 종합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조종사로, '조종사 중의 조종사'를 의미한다.

공군은 1979년부터 탑건을 선발해왔으며, 이에 선발되려면 지난 1년 동안의  비행훈련, 비행경력, 작전참가, 사격능력, 비행안전 기여도, 전문지식 수준, 체력 등 조종사에게 요구되는 10가지 필수요소에서 최고득점을 받아야 한다.

이번에 선발된 이 소령은 1천점 만점 중 788.1점을 얻어 탑건의 영예를 안았으며 국방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 소령은 F-4, F-5, F-16은 물론 우리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인 F-15K까지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모든 전투기종을 섭렵한 베테랑 조종사다.

현재 조종하고 있는 F-15K 750시간을 포함해 총 2천450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한 이 소령은 지난 국군의 날과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 DEX) 등 각종 행사 축하 비행 시 F-15K 편대장으로서 역할을 했고, F-15K 규정과 교범을 직접 개발하는 교관조종사로서의 임무를 수행해왔다.

이 소령은 '준비한 만큼만 얻는다'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고 한다.

늘 겸손한 자 세로 비행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조종석에 앉기 전에 비행안전을 위해 기도하면서 자 신의 비행기술을 과신하지 말고 언제나 초심을 유지하자는 뜻에서다.

탑건에 선정될 정도로 그의 경력은 화려하다.

임관 이듬해인 1994년 고등비행교 육 1등을 비롯해 참모총장 안전표창, 공로표창, 작전사령관 표창을 받았다.

그런 그도 8년 전엔 생사를 오가는 아찔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지난 2001년 6월 F-16전투기로 야간 비행훈련 중이던 그는 탑승 전투기가 경북 안동 상공에서 기체 결함으로 엔진이 멎어버린 것이다.

그 긴박한 순간에도 그는 '민가를 피해 탈출하겠다'는 교신을 남긴 채 하회마을로 추락하던 기체의 기수를  인근 야산으로 돌린 뒤 기체가 산에 추락하기 직전 비상탈출했다.

이런 군인정신으로 그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그해 '공군을 빛낸 인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소령은 "매일 새벽 비행안전을 기도하며 힘들 때마다 격려해준 아내와 세 아이들이 있어 제 능력 이상을 발휘할 수 있었다"며 "이번 탑건 선정도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조국 영공수호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공군의 모든  조종사 들을 대표해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겸손해했다.

공군은 이날 탑건 선정 외에 19전투비행단의 황성연(공사45기) 소령을 전투기 분야 우수조종사로, 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 김세훈(공사46기) 소령을 훈련기 분야 우수조종사로, 6639부대 임준묵(공사45기) 소령을 비전투임무기 분야 우수조종사로 각각 선정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