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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로 120일만에 휴가 명받았습니다"

입력 : 2009.12.07 14:15

휴가제한 해제 사실상 첫날…접경지역 주민들 일제히 '환영'


"신종플루 때문에 지난 8월 휴가 이후 외출.외박도 못 나오다가 이번에 첫 휴가를 명받았습니다."

7일 최전방 중동부전선을 지키는 최정예 산악부대인 육군3군단에서 특급중대로 선발돼 포상을 받아 휴가를 떠나는 노도부대 백호연대 12중대 병사들의 말이다.

이들은 육군3군단이 정예 산악군단 육성을 위해 지난달 중대를 대상으로 전투력이 가장 강한 부대를 선발하는 대회에서 사격부문 96.7%의 높은 합격률은 물론 체력부문에서도 놀라운 기록을 보여 1위를 기록한 중대다.

이들 84명의 중대원들은 이날 부대 연병장에서 군단장으로부터 포상을 받아 동시에 버스를 타고 떠나는 등 노도부대에서만 모두 140명이 각자 고향으로 향했다.

인근 육군 백두산부대도 이날 25명이 휴가를 떠나는 등 이번주 중으로 모두 135명이 휴가를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들 부대원은 그동안 신종플루때문에 휴가를 못 떠나다가 최근 국방부가 휴가제한 조치를 부대장 재량으로 실시키로 하는 등 사실상 휴가제한이 해제되자 길게는 120일여만에 첫 바깥세상 구경을 하게 된 것이다.

오정윤(22.광주) 병장은 "추석 때 신종플루로 인해 외출.외박은 물론 휴가를 못 가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떠나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두달 동안 휴가가 미뤄졌던 하창용(21.부산) 일병은 "신종플루 영향으로 휴가를 못 가면서 부대 내에서 운동과 포병으로서 맡은 역할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며 "아쉬웠던 시기에 특급중대로 선발되면서 휴가까지 갈 수 있게 됐다"라고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수환(21.대전) 일병도 "집에 가서 부모님과 여자친구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출발했다.

한편 군 장병이 많은 지역 특성상 외출·외박 장병과 면회객을 상대로 생활하는 접경지역 주민들도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신종플루 여파때문에 외출.외박 금지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접경지역 일부 상가들의 휴.폐업이 속출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었다.

양구읍에서 붕어빵을 파는 서선자(64.여) 씨는 "그동안 장사하러 나오고 싶지 않을 정도였는데 오늘부터 장병들이 휴가를 나온다고 하니까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홍영표(48.양구읍) 씨도 "오늘부터 장병들이 휴가를 나온 것 같은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외출·외박이 많은 이번 주말부터 경기가 좀 풀리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군부대의 이번 휴가제한 조치 해제에 대해 감사드린다"라고 환영했다.

(양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