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살을 빼려고 마약 성분의 식욕 억제제까지 남용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칫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위험한 일입니다.
정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살빼는 마약'으로 불리는 비만 치료제 펜터민입니다.
향정신성의약품의 일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만 복용할 수 있고 유럽에서는 처방이 금지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인터넷에서는 펜터민 처방을 많이 해주는 병원 명단이 나돌고 있고 개인적인 불법 거래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하면 개인의 건강 상태나 정해진 복용량이 무시될 수 있어 부작용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펜터민 복용 경험자 : 더 먹으면 살이 빠질거 같고 욕심이 생겨서 하루에 두 알씩도 먹고 그랬거든요. 그러고 나니까 가슴이 두근거리고 침도 마르고 잠도 잘 안오는 거예요.]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두 달 전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32살 김모 여성도 펜터민 중독이 사망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친구 등 7명 이름으로 처방을 받아 혼자서 약을 복용하다 중독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의들은 단기간에 살을 빼려는 욕심에 처방을 무시하고 향정신성 의약품을 남용하면 환각이나 불안 장애는 물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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