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려 240억원짜리 호주 복권에 당첨됐으니까 당첨금을 받으려면 신용카드 번호를 제출하라' 이런 국제 우편물이 나돌고 있습니다. 뻔한 사기 행각인데 속아서 피해보는 사람이 한달에 10명이 넘게 나오고 있습니다.
KNN 이대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광안동에 사는 62살의 서병돈 씨.
서 씨는 어제(2일) 아침 황당한 내용의 우편물을 받았습니다.
호주에서 발행하는 복권에 1등으로 당첨됐으니 축하한다는 내용입니다.
당첨금액은 자그만치 240억 원.
설마하는 서 씨에게 다른 당첨자의 수령 내역까지 보여주며 유혹했습니다.
[서병돈/부산 광안동 : 249억이라는 돈이 나로서는 상상도 못하는 액수라서 너무 황당해서….]
당첨금을 수령하려면 신분확인 절차가 필요하다며 신용카드 번호를 포함한 개인정보를 요구했습니다.
또 수령 마감일을 지켜야한다며 팩스로 바로 보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240억 원을 주겠다는 황당한 우편물.
하지만 이 우편물 겉봉투에는 그 어디에도 소인이나 발신지가 찍혀 있지 않았습니다.
이 우편물을 보낸 단체는 호주 로또 협회, 하지만 취재진의 확인결과 우편물 속 해당 단체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서 씨처럼 국제우편물을 이용한 사기 피해 신고가 최근 석달 동안 한달 평균 10건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정승모/부산지방경찰청 외사계장 : 이런 국제우편물을 이용한 사기수법은 보이스피싱 이후에 등장하고 있는 메신저피싱과 함께 새로운 수법으로 보여집니다. 이런 새로운 수법에 속지 않도록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복권의 당첨 명목으로 수십만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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