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뿐 아니라 축구, 야구나 하키 등 운동과목에 개인별 과외 선생님을 붙이는 것은 기본이고 요즘은 연필을 잘 못 쥐는 아이들을 위한 특별 과외교사를 고용하는 극성 부모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런 부모의 과잉보호가 자녀의 학창시절이 지난 뒤에도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웹 캠을 통해 엄마와 줄기차게 화상 대화로 모든 문제를 상의하고, 대학을 졸업한 이후 회사와 연봉 협상 과정에서도 부모가 자녀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전략을 코치해준다고 하니... 엄마 캥거루 주머니 속에 덩치 큰 캥거루 새끼가 따로 없습니다.
한국의 부모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국민일보는 <그들만의 '짝짓기' 교육>라는 기사에서 요즘 강남 엄마들의 신종 네트워킹을 소개했습니다.
서울 강남의 최고급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엄마들을 중심으로 집안의 경제적 수준이나 사회적 지위가 비슷한 아이 4~5명을 엮어 일종의 짝짓기를 맺어준다는 일이 성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함께 유치원에 가서, 함께 밥을 먹고 유치원 이후 시간에는 수영과 골프 등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시간표를 조정해서 짜주고, 생일파티도 따로 차려준다고 합니다.
유치원 졸업 이후 초등학교나 중학교, 고등학교도 가능한 같은 방향으로 진로를 정해줘서 나중에 성인이 된 뒤에도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끈끈한 관계로 이어지길 바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모두 자녀가 잘 되길 바라는 생각에서 그랬겠지만 기사를 읽는 내내 씁쓸한 웃음만 피식 나왔습니다. 아이의 손목을 끈으로 묶는다고 해서 세상을 향한 아이의 강렬한 욕구까지 묶어 둘 수 있을까요? 배경좋고, 공부잘하는 아이들끼리 묶어둔다고 해서 20~30년뒤, 40~50년 뒤에도 그들이 고품격의 균질화된 어른들로 묶여 있을까요?
혹자는 교육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교육은 '뿌리'와 '날개'를 동시에 주는 것이다"
붙잡을 것은 붙잡아주되 결국 스스로의 두 날개로 날아가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죠. 곁에 꽁꽁 묶어두면서 '뿌리'만 단단케 하는 일종의 '광기'에 가까운 과잉보호는 결국 자녀들을 불행하게 만들 것입니다.
오죽하면 '아이를 차라리 방목하자'는 교육방식까지 유행하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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