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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권 실세 금 싸게 판다"…현금 10억 강탈

정혜진

입력 : 2009.12.02 07:31|수정 : 2009.12.0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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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값이 치솟으면서 금과 관련한 사기 사건이 늘고 있습니다. 갖고 있지도 않은 금괴를 싸게 팔겠다고 속여 현금 10억원을 가로챈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45살 박모 씨와 33살 한모 씨는 지난 9월 금을 가공해 수출하는 업체 사장 김모 씨에게 접근했습니다.

이들은 김 씨에게 전 정권의 실세가 외환위기 당시에 확보해둔 금괴를 팔겠다며 거래를 제안했습니다.

순금 30킬로그램이 확보됐고 시가보다 2억 원이나 싸게 주겠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거래장소에서 이들은 갑자기 강도로 돌변해 김 씨를 때려 기절시킨 뒤 현금 10억 원을 챙겨 달아났습니다.

이들은 범행 이후 추적을 피하기 위해 거래대금 10억 원 전액을 현금으로 요구했습니다.

두달만에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단 1그램의 금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피의자 : (왜 하필 금으로 하셨어요?) 죄송합니다.]

이들은 외제 승용차를 구입하는 등 두달만에 흥청망청 1억 5천만 원을 써벼렸고 남은 8억5천만 원은 경찰에 압수됐습니다. 

[최종상/서울 서대문 경찰서 형사과장 : 정상적이지 않은 금 거래에 있어서는 이와 같은 피해를 당할 수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경찰은 최근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금과 관련된 범죄가 늘 것으로 보고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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