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부산사격장 화재 경찰수사…아쉬움만 '잔뜩'

입력 : 2009.11.30 17:40


일본인 관광객 사망자 10명을 포함 사망 15명, 부상 1명이 발생한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참사를 수사중인 경찰이 수차례 현장감식을 벌이고도 발화(착화)원인을 찾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화재원인을 규명하는데 핵심요소인 발화지점을 번복하는 큰 오점을 남겨 수사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웠다.

경찰은 30일 오후 사격장 화재발생 17일만에 이번 화재에 대한 최종 브리핑을 가졌지만 착화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히지 못했다.

다만 발화지점을 사격장 내부 1번 발사대 1.5m 앞 가연물 적치장소를 특정하는데 그쳤다.

경찰은 훼손 CCTV 7개를 복원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발화원인에 대해 사격시 발생할 수 있는 화염이나 유탄, 파편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애매한 결론을 내려 자칫 수사가 미궁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유관기관과 정밀 합동감식 3차례, 부분별 현장감식 5차례 등 모두 8차례의 현장감식을 벌여 내놓은 결과치고는 보잘 것 없는 것이어서 현장 감식의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경찰은 1, 2차 현장감식 결과를 내놓으면서 발화지점을 휴게실 소파쪽으로 지목했지만, 3차 현장감식 이후에는 이를 번복해 최초 발화지점을 사격장 안쪽으로 지목해 스스로 혼란에 빠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차 감식 이후 발화지점이 발사대 쪽으로 바뀐 것은 발사대 출입문이 안에서 밖으로 밀려 휘어져 있던 점과 문의 안쪽 잠금장치가 훼손된 점 때문이다.

초기 감식때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처음부터 발화지점이 발사대 쪽이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경찰은 2차례 감식에서도 이를 모두 놓치는 우를 범했다.

이 때문에 당시 일본인 피해자 등 주변에서는 "화재감식의 기초인 발화지점을 번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경찰의 수사에 의구심을 표시했다.

발화지점이 바뀌면서 수사방향도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경찰수사는 발화지점이 휴게실 소파쪽으로 특정된 뒤에는 휴게실내 인화물질, 방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발화지점이 사격장내로 번복된 뒤에는 총기관리, 사격장내 청소상태, 환기상태 등으로 수사방향이 바뀌며서 상당한 혼란을 겪었다.

또 수사중간 브리핑이 중부경찰서와 부산지방경찰청에서 동시에 열리는 경우도 발생해 현장 수사관들의 사기를 꺾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와 함께 중부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가 화재발생 4일만에 지방청 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것으로 격상됐지만 수사상황의 주요 팩트가 경찰청을 통해 먼저 유출되는 등 이번 사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있으나마나 한 수사본부란 지적을 받았다.

경찰은 이에 대해 "이번 사고는 일본인 사망자들이 많아 보다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었다"며 "초기 화재감식 등에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이후 CCTV를 복원하는 등 성과도 많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