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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잡으러? 구하기 작전

김수영

입력 : 2009.11.30 11:10|수정 : 2009.11.30 11:33


뱀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미끈한 몸, 낼름거리는 혀..

이러한 뱀 수백마리가 잡혀있다는 제보를 받았을 때, 징그럽다거나 혹시 물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 보단  그림이 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진짜 방송기자가 되어가나 봅니다. 제보자가 이천으로 오라는 말에 반신반의하며 출발했습니다. 현장에 가보니 산 중턱에 그물이 쳐져 있고 중간중간 통발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통발 하나에 수십마리씩, 적어도 수백마리가 아니라 수천마리는 돼 보였습니다.

독사, 살모사, 구렁이 등이 잔뜩 있었습니다.(참고로 '칠점사'라는 뱀도 있었는데, 그 뱀한테 물리면 일곱발자국도 못가서 죽을 정도로 맹독을 지녔다고 하네요.)

"그림 되는구만.." 다른 방송국 기자와 눈빛으로 의중을 교환했습니다.

볼 것도 없이 당연히 리포트 감이었죠. 

뱀들이 작은 통발 안에 우글대는 이유는 뭘까요?

알고보니 사정은 이러했습니다.

뱀들은 보통 산 아래에서 살다가 추수가 끝나는 9월부터 산을 오릅니다.

산 바위틈에서 겨울잠을 자기 위해서 입니다.

밀렵꾼들이 쳐 놓은 그물에 막혀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옆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통발에 딱~걸린 것이죠.

사실 현장에 갔을 때는 1미터가 넘는 뱀들보다는 크기가 30센티미터 이하인 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미 돈이 되는 어른 뱀들은 밀렵꾼들이 가져가버린 뒤였습니다.

1미터가 넘는 뱀들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거래가 된다고 하네요.

작은 뱀들도 거래가 되기도 하는데 한 자루에 수십만원씩 판다고 합니다. (전부 탕으로 만들어진답니다...)

이렇게 작업을 하면 며칠만에 수십억씩 번다고 하니...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관련 처벌 규정이 있고 1급 멸종위기종인 구렁이를 잡으면 5년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되지만 보통 수백만원의 벌금만 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보신을 위해 그랬다" 는 등의 이유로 빠져나가는 것이지요.

출발하기 전, 몇몇 지인들로부터 "뱀 한마리 가져오라."라는 말을 농담처럼 들었습니다.

'보신'은 우리의 주요 화두죠.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는 간단한 진리처럼 뱀을 밀렵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이것을 찾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렇게 뱀들을 새끼들까지 싹쓸어 가면 결국 인간에게 피해가 온다는 점도 무섭습니다. 

천적인 뱀이 없어지면 들쥐가 창궐해서 주변 물을 오염시키고 인간도 병에 걸릴 수 있다고 하니까요..

얼마 전 세계역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사재혁 선수가 "뱀 먹고 우승했다." 라는 말을 했다죠? 그 만큼 운동 선수들의 보양식으로 뱀이 많이 쓰인다고 하는데 이를 어떻게 봐야할지..